▲ 계명대 동산병원 신장이식팀과 이식환자
계명대 동산병원이 영아의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하는 고난도 수술을 성공했다.

동산병원 신장이식팀은 저산소증으로 뇌사에 빠진 체중 3kg의 영아의 양측 신장을 성인에게 이식하는데 성공했다. 신생아의 신장 크기는 약 5cm(좌5.5/우5.8)로 성인 평균 신장 10~12cm에 비해 절반 크기에도 못 미친다.

이번 성공은 국내에서 시행된 신장이식 중 가장 작은 체중의 기증자로부터 시행됐다. 체중이 작을수록 혈관이 가늘고 요관도 충분한 길이를 확보할 수 없어 수술이 어렵기 때문에 초기 실패율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 이식수술은 지난 11월 4일 동산병원 이식혈관외과 김형태, 박의준 교수가 5시간에 걸쳐 시행했다. 만성신부전으로 복막투석을 해 오던 수혜자는 이식 후 최근(12월 9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동산병원 김형태 교수는 “일찍이 국내 뇌사자 신장이식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다양한 고난도 수술을 시행해 왔기에 그 경험들이 바탕이 되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이번 수술은 이식대기자에 비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기증자 연령층이 확대되어 더 많은 환자들의 생명을 살리는 중요한 계기가 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동산병원은 1982년 첫 신장이식 후 지금까지 신장이식 1230례를 달성했다.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유일한 성적이며, 국내 6위에 해당된다. 생존율에서도 10년내 이식신 생존율이 세계 평균을 웃도는 95%에 가까워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한 기증자와 수혜자가 혈액형이 다른 신장이식도 2011년 대구 최초로 성공한 후 현재까지 33례를 시행해 만성신부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동산병원 신장내과 박성배 교수는 “이식받은 환자는 이식 후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면역억제제의 도입, 이식 후 합병증의 빠른 진단과 치료를 통해 이식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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