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아 소장
이경아 소장

요양병원의 역할과 경쟁력을 위해 치매와 암 등 질환별 전문병원 방식의 기능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요양병원협회(회장 기평석) 춘계학술세미나에서 이경아 한국보건의료정책연구소장(사진)은 '노인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한 요양병원 역할 정립‘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 같은 변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요양병원 수와 진료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일부 요양병원들이 개별적으로 영역별 전문화를 추구하고 있지만 제도적으로 기능을 분리하는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소장은 요양병원 기능분화를 치매·재활·암·호스피스 4개의 환자 군으로 나눠 전문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등의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치매환자 비중이 높은 곳은 치매전문요양병원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가 지원하고 특화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치매환자의 특성을 고려하여 행동심리증상 완화와 일상생활 활동 지원, 인지기능 강화를 위한 재활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하는 수가개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재활도 전문재활병원이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회복기 재활병원과 유지기 재활병원으로 세분화해 기능을 발전시키고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상당수 요양병원이 재활서비스를 제공할 여건 및 역량이 없어 재활 및 통증관리 등을 적절한 시기에 제공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추고 수가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암 전문요양병원이 별도로 분류되어 있지 않은 점을 감안, 암 전문병원으로 별도 육성하고 호스피스 전문병동 및 전문기관 지정을 통해 더 많은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질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수가개발과 전문인력 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요양병원 기능분화 실현 로드맵으로 단기적으로는 기능이 분화된 센터 운영과 전문병동제를 실시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기능별 요양병원을 세분화해 인력과 시설, 장비를 갖추고 최소 기준을 충족한 요양병원에 대해서 기능형 요양병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밖에 의료-복지 복합체 형태 등 요양병원 운영모델 다양화 하는 방안, 병상총량제를 통해 과도한 경쟁을 억제하고, 의료취약지역에 소규모 요양병원을 설립해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안도 요양병원의 경쟁성을 제고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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