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고대구로병원은 왜 강한 경쟁력을 가졌나?
▲중증질환 특화-의료산업화- 다학제 통한 암 생존율 등 3가지 조화
상급종합병원으로 최고 수준의 중증환자 비율을 기록하고 있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병원장 민병욱)은 고려대의료원 산하 3개 상급종합병원(안암병원, 구로병원, 안산병원) 특히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중증질환 및 중환자 치료에 특화됐고 의료산업화 특성과 함께 다학제 진료를 통한 암 생존율이 국내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등 3가지가 조화롭게 융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증환자 비율 전체 환자의 65%...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권역모자의료센터 등 운영
고대구로병원은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사업 이전부터 오랜 기간 입원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이 전체 환자의 65%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지역 최고의 중증종합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해 왔다. 그만큼 중증환자 치료에 집중해왔고 시스템을 갖춰왔기에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 사업에도 가장 먼저 지원했다.
이밖에도 중증질환에 특화한 센터들을 운영하며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하고 있다. 2014년 국내 최초로 지정된 국내 유일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를 비롯하여 서울시에서 발생한 중증외상 환자 치료의 마지막 보루인 ‘중증외상 최종치료센터’,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책임지는 ‘권역모자의료센터(구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 ‘희귀난치성질환센터’ 등도 운영하고 있다. 또 중증 심뇌혈관 인적네트워크 지원 사업의 책임기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 뇌졸중임상연구사업을 통한 다기관 협력체계도 서울 서남부 지역 책임병원 등 다방면에서 국내 중증질환 의료서비스 강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중심병원으로 글로벌 연구 주도...국내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중심축
2013년 연구중심병원으로 지정된 후 의학발전과 의료산업화에 나서고 있다. 연구중심병원 지정 이후 의생명연구원을 준공, 연구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우수한 연구논문은 물론, 최근 3년간 338건의 지식재산권(해외출원 93건, 삼극특허 11건), 1,216건의 SCI(E) 연구논문 실적, 38건의 기술이전 및 자회사 2곳을 설립해 의료산업화의 가시적 성과들을 일궈왔다. 또 고대의료원에서 가장 많은 11개의 자회사를 설립해 의료산업화의 가시적인 성과도 보였다. 올해 초에는 연구중심병원 인증에도 통과, 연구부문도 남다른 경쟁력과 위상을 갖고 있다. 더불어 한미혁신 성과창출R&D사업, 의사과학자 글로벌 공동연구사업 등 글로벌 연구를 주도하며 국제적인 수준의 연구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개방형실험실, G밸리 의료기기 개발 지원센터 등을 운영하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 육성에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3번째 재선정된 ‘개방형실험실’은 지역사회 연계 사업을 폭넓게 추진하고 있다. 특히 구로구청, 구로구의회 등 유관기관과 바이오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해 나서고 있다. 지역 대학과 협력해 바이오 분야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창업 특강 프로그램을 지원하며 지역사회 바이오 생태계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더불어 AI 기반 헬스케어 솔루션을 활용해 만성질환, 호흡기 건강관리 등 공공보건의료 관리 체계를 강화하는데도 기여하고 있다.
또 서울시가 의료기기산업 인프라 확충과 미래의료기술 융합을 통한 의료기기 산업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조성한 ‘G밸리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의 운영을 2021년부터 맡아 오고 있다. 의료기기 기업들에게 의료데이터 활용부터 첨단 진단 의료기기의 개발, 임상, 사용적합성 평가, 인허가 필수 정보 등을 제공하며 G밸리 소재 의료기기 기업의 성장을 위해 단계별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의료기기 기업의 성장을 돕고 나아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발전과 미래의료기술 융합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도 정부‧학계‧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해 의료 분야 연구 사업화를 견인함으로써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클러스터의 중심’, ‘한국형 의료 실리콘밸리의 중심’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새로운 로봇수술 기법 개발, 고난도 단일공 로봇수술 선도
로봇 수술 분야도 선도하며 정밀한 수술과 환자의 빠른 회복을 통해 생존율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로봇수술기 3대를 보유 중이며 올해 1월 단일공(SP) 로봇수술 2천례를 돌파한 데 이어, 전체 로봇수술 집도 건수 5천례를 달성했다. 특히 고난도 단일공 로봇 수술 분야를 개척하며 ‘단일공 로봇수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집도 건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고난도 산부인과 수술인 단일공 로봇 천골질고정술 집도 건수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특히 세계 최초로 단일공 로봇 식도암 수술에 성공하며 식도암 수술에서 단일공 로봇수술을 표준으로 정립해 나가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로봇 단일공 확대담낭절제술’을 성공하는 등 고난도 수술 분야에서 폭넓은 기술력과 임상 경험을 축적하며 로봇수술의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명성에 따라 지난 2023년 3월과 6월에 각각 전 세계 최초로 ‘단일공 흉부 로봇수술 교육센터’, ‘단일공 질 탈출증 질환 로봇수술 교육센터’로 지정됐다. 현재 미국, 프랑스, 일본 등 해외 의료진들이 술기를 직접 배우는 전 세계적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 했다.
→진단-수술-항암-방사선까지 원스톱...암 적정성평가 5년 이상 연속 1등급
2014년 개원한 암병원은 세계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의료장비, 선진 의료시스템, One-stop 진료를 통해 국내 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이후 다학제 통합 진료를 신설해 다학제진료 시스템을 유방암, 폐암, 대장암, 식도암, 두경부암, 췌담도암, 간암, 위암 모든 암에 적용·확장시켜왔으며, 항암치료실을 확장하고, 항암주사제 조제로봇을 도입하는 등 최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암 전문 치료를 강화해 왔다.
선도적으로 다학제진료시스템을 도입한 다학제진료의 메카로 꼽힌다. 특히 다학제진료가 생소하던 2009년부터 국내 최초로 유방암에 다학제진료시스템을 도입, 앞서나갔다. 암종별로 내과, 외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핵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관련된 과가 모두 참여하는 전문 다학제진료팀을 구축,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항암제 치료, 수술 등 다양한 치료법을 찾고 적절한 시기에 알맞은 치료를 적용해 완치까지 이끌고 있다.
이런 노력으로 대장암 3기 환자(림프절 전이가 있어 수술 후 항암화학요법을 6개월간 투여해야 하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7%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가암등록사업에서 보고된 국내 생존율 82% 보다 월등히 높다. 미국도 82%정도이며, 나아가 4기 대장암의 경우 국내 및 미국에서는 5년 생존율이 20%내외이나, 45% 정도 될 정도로 독보적인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적정성평가도 대장암, 위암, 유방암, 폐암이 5년 이상 연속 1등급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암 치료 잘하는 병원’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응급의료 세계로 확산
응급의학과 윤영훈 교수가 최근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추진하는 90억원 규모의 『볼리비아 오루로 주 응급의료통제센터(CCES-D) 설립 및 강화 사업』의 PMC(Project Management Consulting) 용역을 수주하며, 사업 총괄 책임자로 선정됐다. 이번 프로젝트는 △오루로 주 응급의료체계 마스터플랜 수립 △중증 외상 응급의료 시범서비스 운영 △응급의료 관리자 및 제공인력 역량강화 △응급의료통제센터 신축 자문 및 기자재 공급 등 응급의료 인프라와 시스템을 전반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응급의료시스템이 가진 신속 대응 체계, 중증도 기반 분류 시스템, 병원 전단계 처치 모델 등을 현지 상황에 맞게 최적화함으로써, K-응급의료의 국제적 확산과 개발도상국 보건역량 강화라는 두 가지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델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사람 중심, 공동체 병원...중환자실 등 인프라 확대하고 전문 의료진 양성
민병욱 병원장은 “기술과 환경, 삶의 양식의 변화에 맞춰 중증질환 특화 상급종합병원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가겠다. 인프라 측면에서 수술실과 중환자실을 늘려 중증질환자 치료 기능을 더욱 강화하고 중증질환 의료 질 향상을 위한 기반을 확고히 해 나가겠다. 인프라 확대뿐만 아니라 중증질환 진료·치료 전문 의료진 양성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나아가 의료진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다학제적 치료를 반드시 필요로 하는 중증질환치료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전 세계와 협력하여며, 미래의료를 선도하는 창의적인 병원으로 거듭나 ‘인류와 미래사회에 공헌하는, 반드시 존재해야 할 병원’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민병욱 병원장은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의료업계의 파고로 많은 교직원들이 지친 것이 사실이다. 병원은 단순한 조직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다. 교직원이 행복할 때, 진심 어린 진료도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어려운 대내외적 환경 속에서도 서로를 응원하고, 믿고, 함께 웃을 수 있는 따뜻한 병원, 서로의 노고를 다독이고 격려하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