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로부터)양한광, 신동욱, 이지은 교수

 위암 장기 생존자 상당수가 다른 암이나 질환의 위험을 가지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모르고 적절한 관리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치료 후 환자의 건강을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진료체계가 보다 활성화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병원 외과 양한광, 가정의학과 신동욱 ․ 이지은 교수팀은 2013년 10월부터 1년간 서울대병원 암건강증진센터에 의뢰된 위암 치료 후 3년 이상 생존한 ‘위암 장기 생존자’ 250명의 건강상태를 분석한 결과 대상자의 5%와 3%가 당뇨와 고지혈증을, 36%는 당뇨 전 단계를 진단받았지만 이들은 해당 질환이 없거나 잘 모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신의 골밀도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88.4% 중 24%가 골다공증, 37%가 골감소증을 새로 진단받았다.

또 다른 신체 부위에 암이 새롭게 생기는 ‘이차암’의 경우 환자의 86%가 폐암 검진을 제때 받지 않았으며 이는 자궁경부암(66%)과 유방암(28%), 대장암(24%)에서도 높게 나타났다.

양한광 교수(위암센터장)는 “암환자의 만성질환 관리는 암과 함께 꾸준히 이뤄져야 하지만 암 치료에 집중하는 암전문의가 챙기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대병원 위암센터는 가정의학과와의 협진을 통해 위암 수술 후 일정 기간이 지난 환자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는데, 환자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고 말했다.

신동욱 교수(암건강증진센터)는 “서울대암병원은 개원과 동시에 암환자의 포괄적 건강을 관리하는 암건강증진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며 “대부분의 암환자는 암에 관심을 집중하다 보니 다른 질환에 상대적으로 소홀해진다. 이번 연구에서 이런 사실이 입증된 만큼 이를 보완하는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진료 체계가 보다 활성화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연구 결과는 국내 대표 의학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