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미약품이 사노피, 베링거인겔하임 등 글로벌 제약사들과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 국내 신약의 우수성을 인정 받으면서 차세대 먹거리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를 계기로 기존 내수․영업 위주의 산업 구조에서 탈피한 연구개발 강화 분위기가 확산, 해외진출 성과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의 안정적인 성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 연구개발투자 상위 10대 상장 제약기업 현황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최근 ‘2015년 국내 제약기업 경영성과 분석 및 2016년 산업 전망’ 보고서를 통해 작년 국내 상장 제약사의 경영성과는 제조업 평균과 비교해 성장성 및 수익성이 높았으며 안정성은 양호했다고 분석했다.
 
먼저 지난해 상장 제약기업(96개)의 매출액은 16조 4,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 최근 5년간 연평균 7.7% 성장했다. CJ헬스케어의 경우 30% 이상 크게 증가했다. 
 
유한양행, 한미약품, 녹십자, 대웅제약, 제일약품, 종근당, 동아ST 등 상위 10대 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7조 2,669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44.3%를 차지했다. 10대 제약사의 매출 점유율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29.8%, 33.0%, 38.1%, 42.3%, 44.3%를 기록,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상위기업의 성과가 제약산업 시장 전반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96개사 평균 매출액은 1,709억 원으로 전년(1,490억 원) 대비 220억 원 증가, 1,000억 원 이상 매출을 달성한 기업도 전년 대비 5곳 늘어난 45개社로 조사됐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45.4% 증가한 2조 7,003억 원이었으며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16.5%로 2011년 8.0% 대비 2배 이상 증가, 최근 5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증가율 및 수출비중 현황
진흥원은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유한, 한미, 녹십자에 이어 올해 새로운 1조 클럽 제약사 탄생도 가능하다고 낙관했다.
 
지난해 내수 의약품 판매액은 약 13조 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했는데 올해는 4% 늘어난 13.5조여 원으로 전망, 성장이 점쳐졌다. 노인 인구와 만성 질환자가 늘어나는 등 타 산업에 비해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특성으로 인해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SCRIP 100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4년 세계 100대 제약기업 중 국내 제약사는 유한양행이 세계 83위를 필두로 4개 기업(유한양행,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이 포함된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 순위가 높아질 것으로 진흥원은 예측, 100위에 신규로 이름을 올리는 기업도 더 나올 수 있다고 관망했다. 
 
하지만 내수시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 수준의 신약 확보를 위한 해외 임상시험에도 적극적이다. 
 
2014년 18개 혁신형 제약기업 기준, 미국 및 유럽 등 해외임상 진행은 총 64건으로 해외에서 진행하는 임상 파이프라인이 증가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글로벌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상위 7대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를 봐도 2005년 1,866억 원(매출액 대비 7.9%)에서 작년 6,883억 원(매출액 대비 11.9%)으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이들 기업은 전년 대비 12.1% 증가한 7,660억 원(매출액 대비 12.7%)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 상위 7대 기업 연구개발비 추이 및 전망
지난해 상장 제약기업의 연구개발비는 1조 1,694억 원으로 전년(1조 402억 원) 보다 12.4% 증가한 가운데 10대 기업이 전체의 53.3%(6,230억 원)를 차지했다. 이들 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는 8.6%로 상장 제약기업 평균을 상회, 상위 기업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이 1,695억 원으로 연구개발비를 가장 많이 투자했으며 녹십자(925억 원), 동아에스티 (847억 원), LG생명과학 (758억 원), 종근당 (578억 원), 일동제약 (426억 원), 유한양행 (390억 원), 보령제약 (297억 원), 대웅제약 (288억 원) 등 연구개발투자 상위 10개 기업이 7,328억 원을 투입, 전체의 62.7%를 점유했다.
 
진흥원은 올해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적 수준의 신약 확보를 위한 다수의 해외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등 글로벌 진출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보고 시장동향(Customer), 경합동향(Competitor), 기업동향(Company), 유통동향(Channel) 등 이른바 ‘4C’에 대한 객관적 분석을 통해 선제적 대응을 할 수 있는 미래 예측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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