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박철영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자디앙, SGLT-2 억제제 중 심혈관계 위험 및 사망 감소 확인시킨 유일한 약제” 
“혈당 강하, 혈압·체중 감소, 안전성 3박자 갖춰. 종합 당뇨약으로 치료 패러다임 변화 기대”
 
박 교수는 23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의 제 2형 당뇨병 치료제인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의 국내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 중 절반 이상이 비만이나 고혈압을 지니고 있는 만큼 최근 통합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SGLT-2 억제제인 자디앙이 주목받기 시작, 당뇨 치료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자디앙이 주목받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먼저 SGLT-2 억제제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심혈관계 위험과 사망 감소를 확인시킨 점이다.
 
이날 박철영 교수는 심혈관계 질환은 당뇨병 환자의 주요 사망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경우 만성질환이 없는 성인에 비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 합병증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의 기대 수명이 12년이나 감소한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SGLT-2 억제라는 새로운 기전을 통해 자디앙이 보여준 추가적인 임상적 혜택이 기대되는 이유다.
 
실제로 EMPA-REG OUTCOME 연구를 통해 자디앙은 심혈관계 관련 사망을 38%,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32%, 심부전에 따른 입원 위험 35%의 감소 효과를 보이면서 SGLT-2 억제제 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심혈관계 위험 및 사망 감소 결과를 제시했다. 신약의 시장 진입에 있어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근거 제시가 중요한 만큼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초석을 다진 셈이다.  
 
인슐린과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새로운 기전의 당뇨병 치료제라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다.
 
신장은 당이 체외로 빠져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남은 당을 흡수, 소변에 당이 잔존하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1차적으로 사구체에서 포도당을 흡수한 후 2차적으로 신장의 관에서 잔존한 포도당을 재흡수 한다. 
 
이 과정에서 신장 관의 가장자리로부터 분비되는 ‘SGLT-2’라는 단백질이 당의 흡수를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 단백질을 억제할 경우 당이 흡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결과적으로 SGLT-2 억제제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당을 증가시킴으로써 당화혈색소(HbA1c) 수치를 감소시키는 것이다. 기존 치료제도 혈당강하 효과가 있는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인체 내 인슐린 분비를 자극하는 등 기전적으로는 모두 인슐린에 의존했던 것과는 비교되는 점이다.
 
특히 당뇨 환자에서는 SGLT-2의 활성이 정상인들보다 증가돼 있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 때문에 포도당의 재흡수가 과도하게 반복됨으로써 결국 고혈당을 더 악화시키게 된다.
 
한동안 당뇨병성 케톤산증(DKA) 부작용으로 인해 안전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었지만 이마저도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은데다가 치료옵션의 확대를 요구했던 환자들의 기대를 꺾지는 못했다. DPP-4 저해제가 SGLT-2 억제제의 시장 잠식으로 인해 성장이 주춤하고 있는 것만 봐도 새로운 기전의 신약에 대한 미충족 의학적 수요가 높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 왼쪽부터 박기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대표,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 폴 헨리 휴버스 한국릴리 대표
한편 이날 전략적 제휴를 통해 트라젠타, 트라젠타듀오를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던 한국베링거인겔하임(대표: 박기환)과 한국릴리(대표: 폴 헨리 휴버스), 유한양행(대표: 이정희)으로 연결되는 삼각 편대 대표들은 자디앙까지 성공신화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시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