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태어나 부모가 되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기를 돌보느라 정신이 없고, 조금 아기가 크고 나면 애착행동(사회적 미소, 옹알이, 분리 불안 등)들로 인해 너무 예뻐서 정신이 없다. 그러다 만 2돌 쯤 되면 말을 시작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게 되면서 부모로써 훈육이라는 큰 벽을 느끼며 또 정신이 없어진다.

어느 정도 제한을 둬야할지 어느 정도 허용을 해줘야할지 고민이 된다. 내 감정에 휩싸여 아기를 혼내지 않고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훈육을 하고 싶은데 늘상 육아와 가사 노동에 찌들다 보면 감정적으로 훈육하고 뒤돌아서서 잠든 아기를 보며 후회한다. 뒤돌아서서 후회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잘 훈육할 수 있을까?

우선, 자신의 자녀에게 부모로써 가장 잘 교육할 수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자신 스스로와 자신의 생각이 옳다는 믿음을 갖아야 한다. 부모 스스로가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없이 훈육을 하게 되면 그것이 상대, 즉 아이에게도 전달이 되어 통솔력을 가지지 못하게 된다. 부모가 갈팡질팡하면 아이도 갈팡질팡하게 된다.

둘째, 은근과 끈기가 필요하다. 어른도 간단한 습관 하나 고치기 쉽지 않다. 상당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인 나도 한다고 했는데 뒤돌아서면 아차 싶을 때가 있듯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한 두번 이야기해서 쉽게 변화되기 힘들다. 만 번 중에 한번이라도 변화가 되거나 자신의 행동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만 보이더라도 칭찬 등을 통해 지지해주면 시나브로 변화가 이루어진다.

셋째, 아이의 감정은 공감해주고 잘못된 행동의 대처방안을 알려준다. 아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부모님들은 행동에만 초점을 둬서 지적하고 혼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게 되면 아이들은 그런 행동을 한 순간의 자신의 감정 자체도 잘못된 것으로 지적한다고 오해하여 자신의 감정을 이해해주지 못한 부모에게 서운함을 느껴 짜증을 내고 화를 낼 수 있다. 세상에 못된 아이는 없다. 다만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아이가 느꼈을 감정은 충분히 공감해주고 변화가 필요한 대처 행동을 알려주고 지지해줘야한다.

넷째, 부모 스스로 감정 조절을 잘 해야한다. 아이를 훈육하다 자기 분에 못이겨 분노를 표출하거나 체벌을 하면 아이에게 화가 나면 폭력적으로 제압해야한다는 것을 가르쳐주는 꼴이 된다. 부모 스스로 감정 조절을 잘 해야 아이도 보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부모 혹은 아이가  감정적으로 격앙이 된다면 잠시 타임아웃(Time-out)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그 시간동안 아이는 정해진 자리에서 스스로 분노를 가라앉히고 조절하는 힘을 기르게 하기 위함이다. 따라서 타임아웃을 갖는 장소는 너무 자극적이거나 놀이감이 많이 있어서 재미를 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서는 안된다.

다섯째, 갈등을 유발할 요인은 미리 제거해야한다. 아이가 마트나 약국에서 장난감을 사달라고 해서 실갱이를 반복하게 된다면 애초에 마트나 약국에 아이를 데리고 가지 말아야한다. 자기 조절력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에게 식사 전 사탕을 주고 식사를 마치고 나서 사탕을 먹어야한다고 지시한다면 그 어떤 아이가 칭얼거림없이 잘 따를 수 있겠는가?

여섯째, 부모 자신을 위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휴대폰도 충전을 해야 사용할 수 있듯이 사람도 자신만의 취미나 여유를 갖는 시간이 필요하다. 아이를 돌보는데 치중하여 부모 자신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은데 부모가 녹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시간이 아니다. 내가 편안해야 아이도 더 잘 돌 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바로 우리 아이와 가정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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