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가 국민들의 삶에 매우 중요한 문제라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점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에 대한 정부를 비롯한 정치권의 태도를 보면 과연 진심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라고 묻고 싶다.

의료 현실을 외면한 비현실적인 정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정부는 물론이거니와 그동안 우리 정치권은 보건의료 분야를 현실의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보기가 어렵다. 단적인 예가 그 동안 각 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보면 알 수 있다.

지금까지 정당의 보건의료 분야 비례대표 선정 과정을 보면 선거 당시 사회적 이슈가 된 부분에서 명망가로 여겨지는 대학 교수를 영입하는 수준에서 결정되곤 했다.

의료는 현실이고 매우 다양한 분야가 얽혀있기 때문에 의료 현장출신이 아니고 한 분야에만 몰입된 명망가가 과연 얼마나 보건의료 문제를 잘 짚어낼지는 우려할 수밖에 없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현장가의 중요성이 종종 무시되어 왔다.

그러다보니 사실 의료계가 바라보는 보건의료 분야의 국회의원들이 대한민국 의료를 바로 세우는데 일조할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예상을 했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김숙희 서울시 의사회장을 비례대표 당선권에 공천하려 한다는 소식은 매우 놀랍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숙희 회장은 최초의 여성 서울시 의사회장이다. 지난 100년의 의료계 역사상 최초라는 점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개원의로서 우리의 의료현실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으며 대한민국 의료의 발전을 위하고 국민들의 의료 편익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현장가라는 점에서 더불어 민주당이 매우 탁월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여진다.

더 나아가 이번 공천을 계기로 다른 정당들도 단순한 명망가가 아닌 이처럼 현장의 전문가를 비례대표로 영입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진정으로 국민의 정당임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김숙희 회장께서 국회의원으로서 대한민국 의료가 더 이상은 현실과 괴리되지 않고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해 주실 것을 간절히 기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의 현명한 선택에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우들의 마음을 모아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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