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질병 사망원인중 허혈성심장질환이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과 관련 환자들이 신속한 이송체계와 치료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병원도착까지 소요시간이 길고 효과적 이송수단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은 것은 물론 병원에 도착해서 치료까지 소요시간도 늦어지는 등 환자관리 체계에 많은 문제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보건복지부와 심평원이 지난 2003년도 급성심근경색증(AMI)에 대한 진료과정을 분ㅅ헉한 결과 허혈성심장질환자에게 실시한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PCI)과 2002년도와 2003년도 관상동맥우회로술(CABG)에 대한 평가결과 드러났다.

조사결과 전체 의료기관의 2003년도 진료실태를 보면, 급성심근경색증 등 허혈성심장질환으로 입원 또는 외래로 진료받은 건강보험과 의료급여 환자는 50만명(40대 이상 인구중 약 2.4%)이었으며, 이중 입원 환자는 79,083명, 진료비는 2,278억원으로 2001년에 비해 각각 28.5%, 28.8% 증가했다.

현재 우리나라 사망원인중 허혈성심장질환은 암, 뇌혈관질환에 이어 3위로, 인구 10만명당 사망자는 지난 93년 13.3명에 비해 2003년에 24.6명으로 두배나 증가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급성심근경색증 입원진료비가 청구된 272개 기관과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을 청구한 93개 기관, 관상동맥우회로술을 청구한 66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급성심근경색증에 대한 평가결과 종합병원 이상에 입원한 환자 중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는 72%로 질병의 위급성이 매우 높음을 보여주고 있으나, 질병의 위급성에 비해 구급차 이용률(119 등)은 44.1%로 높지 않아 요양기관 이용시 효과적 이송수단이 충분히 활용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급성심근경색증에 의한 사망의 위험률은 심장발작 2시간 이내가 가장 높기 때문에 위험 징조가 있으면 가능한 빨리 의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응급실을 통해 입원한 환자 중 증상발현에서 2시간 이내 도착하는 환자는 39%, 3시간 이내 도착이 51%로 병원도착까지 소요시간이 길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게 약물요법인 혈전용해제 치료는 증상발현 후 1시간이내 투여시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병원내 사망률을 50%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증상시작 1~3시간이내에 치료한 경우 가장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조사결과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게 막힌 혈관을 뚫어 주는 재관류치료(혈전용해제 투여, 초기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도 병원도착에서 치료까지 소요시간이 지연되어 적정 시간내 치료율이 전체평균 34.2%, 기관 평균 31.0%(표준편차 27.5%)로 매우 낮았다.

조사에서는 혈전용해제는 병원도착 30분내 투여됨이 바람직하나 74분 정도가 결려 44분 정도 늦었으며 초기 PCI실시도 병원도착 120분내 실시가 바람직하나 167분이 걸려 47분 정도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급성심근경색증 전체 입원환자의 원내사망률은 9.65%로서 선진국(미국 AHRQ 사망률 9.37%)과 비슷하였다.

이어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의 평가결과 지난 2003년 PCI시술 의사는 260명으로 2002년 238명에 비해 9.2%가, 시술건수는 2002년에 비해 31%, 2001년에 비해서는 58%로 증가하여 허혈성심질환의 치료가 외과적 수술에서 점차 경피적관상동맥중재술로 전환되고 있는 추세를 보였다.

조사결과 의사 1인당 연간 75건 이상 시술자는 51.9%, 의료기관 당 연간 200건 이상 시술기관은 45개 기관(48.4%)이었으며, 연간 30건 미만 시술하는 기관도 12%로서 기관간 시술건수의 편차도 크게 나타났다. 또한 PCI시술 기관 중에 27개 기관은 CABG수술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PCI시술의 병원내사망률은 1.51%로 미국(1.37%) 등 선진국과 비슷했다.

관상동맥우회로술의 평가결과 CABG수술 집도의사는 91명으로 2002년 86명에 비해 5.8% 증가로 증가폭이 높지 않고, 수술건수는 ‘01년에 비해 26%, 2002년에 비해 4.0%, 증가되어 수술건수 증가는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즉 의사 1인당 연간 수술건수도 2002년 평균 39건에서 2003년 38건으로 감소했으며 수술기관도 지난 2년간 200건 이상이 5개소(8%)인 반면, 50건미만이 33개소(50%)로 적은 량을 수술하는 기관이 많았다. CABG수술의 원내사망률은 3.60%로 선진국(미국 3.42%)과 비슷했다.

이에 따라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의 경우 증상발현으로부터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병원도착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급성심근경색 증상에 대한 빠른 인지와 병원을 찾아가는 방법중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서 119 구급대 등을 적극 활용함이 바람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병원 응급의료팀, 전문의간 연락체계 개선으로 적정시간안에 재관류 치료율을 높이는 등 요양기관의 적극적 개선노력이 필요하고, PCI 등에 대해서는 우리나라 실정에 적합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의료의 질을 높이고, 기관간 진료의 변이를 줄이며, 환자안전을 고려 CABG 수술을 할 수 없는 기관의 경우 응급대비 체계를 갖추게 하는 방안이 강구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와 심사평가원은 이번 평가결과를 개별 의료기관과 관련단체에 제공하여 관련 분야의 의료의 질 향상 활동을 촉진시키고, 기관 간 정보 연계로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부문에 대해서는 평가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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