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명절인 설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의 해외여행을 준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 2010년 1,248만명에서 2014년 1,608만명으로 최근 5년간 29% 증가했다.

이처럼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을 하는 사람이 늘어 나면서 다양한 항공성 치통으로 본의 아니게 고생하는 경우가 발생, 치과의사들은 충치나 치과질환이 있는 경우 여행 전에 가까운 치과를 방문하여 치료를 받고, 또 평소 건강했던 사람도 스케일링으로 치석과 세균을 제거할 것을 권고했다.

                            <평소 건강한 사람도 비행기 타면 갑자기 치통 호소>

비행기는 운항 중 보통 고도 1500~2500m 사이의 기압을 유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압 변화로 귀가 먹먹해지는 증상만 호소하지만 신체에는 더 많은 변화가 생긴다. 기내 기압이 낮아지면 체내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아져 잇몸에 있는 혈관과 신경이 확장되고 이로 인해 치통이 발생하는 것이다. 평소에 치아질환이 없는 건강한 사람도 잇몸이 부으면 치아표면의 세균이 잇몸의 염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유디치과 용인동백점 백영걸 대표원장은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여행 전, 후 가까운 치과를 방문해 간단한 스케일링으로 치석과 세균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항공성 치통, 충치가 있는 사람에게 더욱 잘 나타나>

항공성 치통은 충치나 치주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잘 나타난다. 치아 신경에 염증이 생긴 치수염이 있다면 기내의 기압변화가 잇몸을 붓게 만들어 바늘로 찌르는 듯한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치아에 금이 가고 충치가 심한 경우 치수염이 발생하는데, 비행기를 타면 급작스럽게 통증이 찾아오는 급성치수염이 유발되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지면서 염증을 일으킨 치아의 회복이 느려지고 여행 후 치료를 받더라도 심하면 발치를 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충치나 치수염이 있다면 비행기를 타기 전 치과검진을 통해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고 그 공간을 치과재료로 충전하는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통증이 없던 사랑니도 기내에선 치통의 원인 되>

사랑니 주변에는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치석이 쌓여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랑니는 잘 보이지 않는 깊숙한 곳에 자리해 충치가 생겨도 방치하기 쉽다. 이러한 사랑니는 평소에 통증이 없더라도 기내 압력이 낮아지면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염증이 있는 잇몸의 혈관은 이미 얇아진 상태인데 기압으로 인해 팽창되면 신경을 건드리고 터지기도 한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사랑니에 염증이 있을 경우 여행 중 과로로 인해 통증이나 증상이 심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전에 치과를 방문하여 미리 발치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여행 가기 전 치아 점검 필수-기내에서 양치질은 금물>

비행기에서 갑작스런 항공성 치통이 생기면 입 속에 찬물이나 얼음을 머금어 통증을 완화 시키는 것이 좋다. 입 속이 차가워지면 팽창된 혈관이 다시 수축되면서 통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충치나 잇몸질환이 있는 사람이라면 잇몸에 압박을 가하는 양치질 보다는 깨끗한 물수건으로 치아를 닦거나 구강청결제와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혈관이 확장된 잇몸에 칫솔질 할 경우 잇몸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여행 가기 전 치과를 방문하여 구강상태를 점검하고 치과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백영걸 대표원장은 “해외에서의 치과치료는 의료보험이나 개인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아 매우 비싸기 때문에 미리 치과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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