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국적 제약사들이 항암제 개발을 위해 기업 간 라이선스 계약 및 전략적 제휴 등을 활발히 맺으며 차세대 항암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이들 빅파마(화이자, 노바티스, 사노피, 머크, 로슈, GSK,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업들이 진행한 항암제 관련 임상 파이프라인 300건을 보면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항체약물융합(ADC) 기술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노피는 11일 생명공학기업인 인네이트 파마(Innate Pharma)社와 워프 드라이브 바이오(Warp Drive Bio)社 등 두 곳과 각각 4억 3,600만 달러(약 5,200억 원) 및 7억 5,000만 달러(약 9,000억 원) 규모의 항암제 개발과 관련한 기술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2중특이성항체 (bispecific antibody) 기술 활용이 가능하게 됨에 따라 효율적으로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면역항암제 개발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노바티스도 최근 미국 메사추세츠 소재의 서피스 온콜로지(Surface Oncology)社와 1억 달러(약 1,200억 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면서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기로 했다. 회사는 계약을 통해 면역항암제 및 표적치료를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노바티스는 면역항암제에 대한 7개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이 중 5건은 올해 내에 종료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글로벌 빅파마들의 항암제 시장에 대한 주목은 2015년 상반기 미식품의약국(FDA)의 항암제 신약 승인 현황을 봐도 나타난다. 신규적응증 확대를 포함한 전체 8건의 주요 항암제 승인 중 표적항암제가 5건(파마사이클릭스社-호지킨성림프종, 화이자-유방암, 에자이-갑상선암,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신경모세포종, 일라이 릴리- 대장암)으로 가장 많았고 BMS社의 면역항암제(비소세포성폐암), 노바티스의 세포독성항암제(다발성골수종), 산도즈의 바이오시밀러(호중구감소증)가 각각 1건 씩으로 집계됐다. 이 중 BMS의 옵디보(Opdivo)는 면역항암제 최초로 기존 흑색종에서 비소세포성폐암으로 적응증이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하이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은 표적항암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2003년 기준 1위 호르몬치료요법(48%), 2위 세포독성항암제(26%), 3위 표적항암제(11%)였던 항암제 시장이 10년 후 표적항암제(46%), 호르몬치료요법(24%), 세포독성항암제(20%) 순으로 판도가 뒤바뀌면서 표적항암제가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또 전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가 2014년 약 900조 원에서 2020년 1,200조 원으로 연평균 4.7%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며 고혈압, 류마티스, 항바이러스제 등 기존 빅파마의 성장을 견인한 질환 영역의 성장률은 3%이하로 제한적이나 전 세계 항암제 시장은 2020년까지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달성하며 시장점유율이 14.9%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관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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