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양대학교국제병원 윤호주 병원장
지난 8월 한양대학교국제병원장에 취임한 윤호주 병원장은 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제병원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내년부터 교직원들의 해외 출장을 활성화시켜 외국인 환자의 요구사항에 대해 현지에서 해답을 찾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향후 병원의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올해 12주년을 맞는 한양대국제병원은 설립 당시 ‘국제협력병원’으로 개소하고 미 8군 진료를 시작으로 현재의 ‘국제병원’이라는 명칭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사용하며 러시아 환자들을 중심으로 병원을 운영해 왔다. 최근 러시아 현지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외국 병원으로 한양대국제병원이 꼽혔다. 이러한 병원의 명성에도 불구하고 해외와 국내 간 환자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관련 에이전시에게는 홍보 부족에 따른 낮은 인지도의 문제점이 병원 내부적으로 지적돼 왔다.  
 
이날 윤 병원장은 의료란 엄밀히 말하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하는 내수시장인 게 사실이라고 운을 뗀 뒤 국내 진료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해외 환자 유치를 통해 병원의 발전을 이룰 것이라고 언급하며 병원의 다양성, 전문화, 시스템화, 피드백 강화 등을 약속했다.
 
실제로 국내 의료기관들은 진료수입만으로 병원 운영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면서 아랍에미리트, 중국, 카자흐스탄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해외진출이 무조건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게 윤 병원장 측 설명이다. 한양대국제병원 역시 러시아 등 해외국가로부터 현지 진출에 대한 제의를 받았지만 이해당사자 간 다양한 이유로 이에 대해 현재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도적 차이와 현지 문화의 특수성, 인력수급 등이 그 이유다.
 
윤호주 병원장은 주먹구구식이 아닌 시스템화 된 병원 운영으로 중앙아시아, 특히 카자흐스탄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현지 조사 차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윤 병원장은 관계자들과 면담을 나눈 뒤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질환 등을 파악하고 이를 향후 병원의 타겟으로 설정했다. 예를 들어 산유국인 카자흐스탄의 경우 유연 휘발유의 사용이 많아 현지에 호흡기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이 분야의 치료를 보다 전문화시킨다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환자를 유치할 수 있는 국가를 확대하는 데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기간 수익 창출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병원을 운영할 것”이라며 “과거 미국 등 선진국이 했던 글로벌 병원의 역할을 이제 우리가 해야할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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