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시즌이 찾아왔다. '겨울 스포츠의 꽃'으로 불리는 스키는 스노(snow), 슬로프(slope), 스피드(speed)의 3박자를 갖춰야만 타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늘 '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다.

최근에는 슬로프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스노보드족들이 절반을 넘어섰다. 헐렁헐렁한 힙합 복장을 하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보더들. 아직은 10대와 20대가 대종을 이루고 있지만 점차 연령대를 넘어서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들뜬 마음으로 스키를 타다 가는 낙상, 충돌 등 크고 작은 부상으로 관절 부위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최근 스키 부츠와 바인딩 기술의 발달로 다리골절 발생빈도는 예전보다 줄었으나 부츠가 딱딱해지면서 발목은 보호되는 반면 무릎 인대 손상은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즐겨 타는 스노보드에 의한 부상이 급증하고 있다. 스노보드의 경우 200번 타면 한번 쯤은 부상을 입을 정도로 부상 빈도가 잦다. 스키부상은 하루 1천명당 2~5명꼴로 발생한다.

스키부상은 대부분이 넘어지면서 장비에 의해 생긴다. 따라서 충격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모자, 장갑 등 기본 장비를 충분히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하는 것은 부상 예방의 첫걸음이다.

초보자들은 여러 방향에서 분리되는 바인딩을 골라 강도를 약하게 맞추는 게 좋다. 발보다 큰 스키부츠를 신지 않는 것도 지혜다. 스노보드의 경우 특성상 왼발을 앞으로 내밀고 타기 때문에 왼쪽 다리 손상이 오른쪽보다 두배나 많다.

스키부상은 3시간쯤 타고난 후와 오후 3시쯤 발생빈도가 가장 높다. 피로가 가장 심해지는 시간이며, 한낮 기온상승과 햇빛으로 인해 눈이 서서히 녹으면서 스키의 회전력이 감소하는데다 땀을 많이 흘려 체력이 떨어져 위험상황을 극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상 방지를 위해 헬멧, 손목패드, 무릎패드 등 여러 보호 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좋고 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부상을 줄이는 예방법이다. 스키장은 눈 때문에 자외선 반사량이 많으므로 피부노화와 색소침착을 막기 위해서는 겨울이라도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스키장에서 손.발. 코끝이 동상에 걸리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도 기억해 둘 일이다.

                                     <스키-가장 흔한 부상유형 전방십자인대 손상>

스키부상 가운데 가장 흔한 유형은 무릎을 지탱해주는 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실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사고다. 스키를 타다 미끄러져 넘어질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넘어지지 않기 위해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 무릎 인대가 파열되기 쉽다. 이럴 경우 억지로 일어서려 하지 말고 그냥 넘어지면서 손을 앞으로 가져가고 다리를 모아야 한다. 엄지 손가락 쪽 인대인 '무지 척측 측부 인대' 파열도 잦은 부상 중 하나. 폴을 잡은 채 넘어지게 되면 부상을 입기 쉬우므로 손이 슬로프에 닿기 전 폴을 버린다.

                                         <스노보드-- 왼쪽다리 부상이 오른의 2배>

스노보더들은 왼쪽 다리 인대 부상을 많이 입는다. 스노보드는 양쪽 다리를 보드에 붙이고 왼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타기 때문에 왼쪽다리 부상이 오른 쪽보다 2배 정도 더 많다. 폴대를 쓰지 않고 손과 팔로 방향을 잡기 때문에 손목부상이나 팔 골절도 흔하다.

다리처럼 왼쪽 팔이 오른쪽보다 많이 다친다. 부상방지를 위해 헬멧 손목패드, 무릎패드 등 여러 보호장비를 구비하는 것이 좋고, 되도록 자세를 안정적으로 굽혀 외부의 충격을 적게 받도록 한다. 한편 요즘 젊은이들이 즐겨 타는 스노보드는 부상자의 50% 이상이 초보자일정도로 처음 탈 때 부상 위험이 크다.

<스키부상 예방 십계명>=▲시즌이 시작될 때와 15-30회 스키를 타고난 후에는 모든 장비 점검 ▲스키 폴의 손잡이 줄을 사용하지 않는다 ▲초급자일수록 슬로프의 상태가 나쁘거나 날씨가 좋지 않은 경우에는 스키를 타지 않는다 ▲자기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한다 ▲스키장 내의 표지판을 잘 읽고, 패트롤의 위치를 파악하여 응급 상황시 호출할 수 있도록 한다 ▲뒤따르는 스키어가 볼 수 없는 곳에서 갑작스럽게 정지하지 않는다 ▲슬로프가 만나는 지점이나 사람이 많은 장소는 특히 조심한다 ▲초급자 슬로프에서 고속으로 스키를 타지 않는다 ▲음주 후, 약물 복용 후에는 스키를 타지 않는다 ▲피로할 때에는 스키를 타지 않는다.

<스노보드 부상 예방법>=▲스노보드의 이상유무를 파악한다 ▲부츠는 발목에 무리를 주지 않도록 단단히 착용한다 ▲리프트 이용은 차례를 지킨다 ▲자신에 맞는 코스에서 스키를 즐겨라 ▲음주 및 무리하거나 난폭한 스피드는 사고를 유발한다는 것을 명심할 것 ▲넘어질 때는 남을 붙잡지 말며 빨리 일어서야 한다 ▲슬로프를 거슬러 오를 때는 가장자리를 이용한다 ▲멈출 때는 언제나 코스 밖에서 멈춘다 ▲보드가 빠졌을 때는 가장자리를 이용한다 ▲장비를 사용 후 물기 등 손질을 철저히 한다. 
                                                  <대전바로세움병원 관절센터 김경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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