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가까운 친지나 가족 같은 애완견이 죽더라도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죽음을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한다. 아이들이 죽음을 잘 이해하지 못할 거란 생각도 있지만 어른 자신이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느껴지는 심리적 고통과 불안함 때문이다.

부모가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도 아이들은 애완견의 죽음, 유명인사의 사망, 장례식장 참석, 조부모의 사망 등을 통하여 간접적으로 죽음을 경험하고 죽음에 대해 호기심을 갖는다. 어른들이 말하기 불편하다고 아이들에게 하얀 거짓말이나 완곡 어법으로 이야기하면 아이들에게 더 많은 혼란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죽는 것은 밤에 잠을 자는 것이라고 표현하면 아이들은 밤에 자는 것을 두려워할 수도 있고, 죽음이 긴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설명하면 아이들은 죽은 사람이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고 오해할 수 있다. 어른들은 어린 아이들의 질문과 호기심에 대해 적절하고 사실적인 대답을 해주어 아이들이 죽음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죽음에 대해 혼란을 겪지 않도록 보호해줘야 한다.

죽음을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가지 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첫째, 죽음은 들을 수도 없고, 말할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는 모든 신체 기능이 정지하는 것이고, 둘째, 되돌릴 수 없는 불가역적인 것이며, 셋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지기능 발달이 미숙한 어린 아이들의 경우 일반 성인이 이해하는 것과는 다르게 죽음을 이해한다.

만 5세 이하의 아이들은 죽음은 일시적인 것으로 인지하고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돌아가신 아빠가 자신의 생일 파티에는 올 수도 있다고 기대하기도 한다.

만 5세에서 만 9세의 아이들은 죽음을 성인과 비슷하게 인지하지만 자신에게는 일어나지 않고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만 9세에서 10세가 되면 비로소 아이들은 죽음은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가까운 친지나 가족이 사망하게 될 경우 사람들은 심리적 부담을 느끼며 스트레스시 나타나는 자율신경계 흥분 증상이 나타난다. 소화불량, 가슴 답답함, 긴장감, 식욕과 수면의 변화 등 의 신체 증상과 죽음에 대한 죄의식, 분노, 슬픔, 걱정, 애도반응 등의 심리적 증상이다.

부모는 아이에게 나타나는 증상들을 아이 스스로가 이해하고 표현하여 심리적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부모는 죽음에 대해 아이에게 쉽고 간단한 단어로 이야기해줘야 한다. 감정에 치중하기 보다는 사실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해야한다. 죽음을 무겁게 다룰 필요는 없다.

꽃, 곤충, 새 등의 죽음과 같은 감정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죽음을 통해 어린 나이라도 죽음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좋다. 부모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더라도 두려워하지 말고 부모가 대답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면 된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게 도와주고 촛불을 켜놓거나 죽은 사람이 좋아하던 음악을 듣거나 사진 등을 정리하면서 감정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기 힘들어 한다면 아이에게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아이가 표현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줘야 한다.

아이의 애도 반응이 지나치게 길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거나 학업성적이 급격하게 떨어지거나 식욕저하나 불면이 지속되거나 환청 망상 자살사고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애도 반응이 아니므로 전문가와의 상담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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