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암 수술을 배우려는 외국 의사들의 행렬이 늘고 있다.
 
연간 매출 약 2조 원을 기록하며 세계 로봇 수술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다빈치 로봇이 올해 누적 수술 300만 건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그동안 부인과, 비뇨기과에서 주로 사용됐던 로봇 수술이 최근에는 외과에서 주목 받고 있다. 
 
1999년 다빈치 스탠다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Xi 버전에 이르기까지 내시경 해상도 향상, 디지털 줌 등의 발전을 거듭해오면서 수술 시 침습 및 오류를 줄여줌으로써 궁극적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더 좋은 수술 경험을 제공한다’는 게 인튜이티브 서지컬社가 설명하는 다빈치 로봇이 추구하는 목표다.
 
▲ 다빈치 서지컬 스테이플러
특히 최근 공개된 Si 로봇에 장착해 사용하는 다빈치 스테이플러(Stapler)는 대장암·위암 등 병변 부위 절제와 문합을 통해 컨트롤부터 파이어까지 전 수술과정을 집도할 수 있어 보다 정밀한 수술을 가능케 한다. 이를 통해 기존 실과 메스를 사용했던 절제·봉합과정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한편 감염률 감소 및 수술시간 단축, 괴사 방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외과 김선한 교수
이에 대해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외과 김선한 교수는 고난이도 수술일수록 릭키지(Leakage)문제가 컸다고 언급하며 스테이플러는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책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더 좋은 수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튜이티브 서지컬 코리아 손승완 부사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빈치 로봇은 외산 제품이지만 기술은 국내 의료진이 세계를 주도한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 의료진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다빈치의 수술기법을 응용함으로써 갑상선 기법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직장암, 위암 등에 대해서는 표준 기법으로 정착시키는 등 국내 연구성과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국내 첫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하면서 아·태지역의 대표적 교육기관으로 성장했다. 세브란스는 2005년 시작으로 매해 1,7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진행하며 9월말 현재 1만 3천여 건의 수술을 집도했다. 이는 단일 기관 기준 로봇 수술 1만례를 달성한 세계 첫 사례다. 이 중 외과(갑상선, 위, 대장 등)가 7,223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비뇨기과(전립선, 신장, 방광 등) 4,432례, 두경부 1,010례, 부인과 430례 순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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