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워지면 허리 통증도 심해진다. 이 시기 허리보호대는 허리 약한 사람의 필수품 중 하나다. 허리보호대를 착용하면 통증이 줄고 일상생활에 불편을 덜 수 있어서다. 그러나 허리보호대에 지나치게 의지하면 허리 근력이 약해져 척추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중 착용하는 허리보호대도 허리 건강에 도움되지 않는다. 허리보호대는 통증이 심하거나 힘든 일을 할 때 잠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허리보호대, 아래쪽 요추와 천추 부담 높여>

복대처럼 착용하는 허리보호대는 허리를 압박하고 지지해 척추의 부담을 덜어주는 원리다. 척추 수술을 한 환자, 만성 요통 환자 등 허리 질환이 있는 환자는 1~2개쯤 가지고 수시로 사용한다. 최근에는 탄력이 우수한 제품이나 견인 기능이 있는 제품 등 다양한 종류가 출시돼 허리보호대 선택 폭이 더욱 넓어졌다. 허리보호대는 힘든 일을 할 때 사용하면 부목이나 깁스처럼 허리를 고정해 부상을 예방하고 통증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나 허리보호대의 효과는 기대만큼 뛰어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항상 착용하면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요추(허리뼈) 1~4번과 그 아래 천추(엉치뼈)에 생기는데 허리보호대는 이 부위를 보호하지 못할 뿐 아니라 더 움직이게 해 척추 질환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허리보호대를 장기간 착용하면 허리가 압박돼 혈류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고 주변 근육은 서서히 약해진다. 이로 인해 정작 기립과 신체활동에 필요한 근육이 퇴화되어 다른 척추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공기를 주입해 척추를 견인하는 기능이 있는 허리보호대도 있지만 효과는 제품마다 다르다. 허리보호대에 척추 견인 기능이 있다면 척추를 잡아당겨서 뼈와 뼈 사이 간격을 넓히고 디스크 내부의 압력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이런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체중의 25% 정도의 강한 힘이 필요하다. 펌프로 공기를 주입하는 작은 힘으로는 척추 견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강한 허리’가 최고의 허리보호대>

허리 건강을 위해서는 허리보호대를 꼭 필요할 때만 일시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단순 염좌인 경우에는 하루 이틀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고 수술을 받은 뒤에는 큰 수술이 아닌 이상 한 달 이내로 착용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허리보호대 대신 허리근육과 인대가 척추를 지지하게 해야 한다. 허리 보호대에만 의지하면 허리 근육이 약해져 보호대 없이는 생활하기 힘든 약한 허리가 된다. 허리근육은 걷기나 자전거타기, 수영, 누워서 다리 들었다 내리기 등으로 발달시킬 수 있다. 허리 통증이 심하거나 고령이어서 운동이 힘든 환자는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한다.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허리 통증을 줄이는 중요한 예방법이다.

                                    <웨이트트레이닝 중 허리보호대-부상 위험>

운동 중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허리보호대를 착용하지만 의료기기가 아닌 일반 허리보호대는 허리 보호 효과가 미비하다. 오히려 복압이 급상승해 디스크의 수핵을 탈출시킬 위험이 있다.

허리보호대를 믿고 무리하게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면 척추에 무리가 가 부상을 당할 위험이 크다. 운동 후 허리가 아프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운동을 쉬고 통증이 계속되면 병원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강북 힘찬병원 백경일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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