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란 원장 검진 모습

 예로부터 전해오는 속담 중에 ‘몸이 천 냥이면 눈이 구백 냥’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우리의 눈은 중요하다. 그러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증가의 영향으로 인해 눈은 이전보다 더 혹사당하고 있고, 수명이 늘어나면서 노인성 안질환 역시 급증하고 있다. 11월 11일 눈의 날을 맞아 영∙유아부터 중장년 어르신까지 발생 가능성이 높은 눈 질환과 연령별 눈 건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영유아기 _ 1세, 3세, 6세 안과 정기검진 필수
눈은 영유아기에 모든 기능이 완성되므로 초등학교 입학 전 정기적인 안과검진은 필수다. 특히 출생직후 신생아들의 경우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시기를 놓쳐 시력발달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므로 부모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이 시기 눈 관리가 특히 중요한 이유는 약시와 사시 때문이다. 시력발달이 되지 않는 약시의 치료를 위해서는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고, 사시 역시 초등학교 입학 전에 교정을 해주어야 정상적인 시력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영유아기 아이의 경우 안과 검진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받는 것을 권장하며, 적어도 1세, 3세, 6세 때에는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한다. 1세에는 대략의 시력검사와 영아내사시, 중증안과질환 발견을 위해 검진을 꼭 받아야 한다. 3세 경에는 원시, 근시, 난시, 짝눈 등의 굴절이상과 약시 등에 대한 검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치료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대체적으로 만 7~8세 전후까지 시력이 발달이 거의 완성되기 때문에, 시력발달이 멈추기 전인 6세 경에 정밀검사를 통해 안경 착용의 필요성과 간헐외사시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필요 시 수술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 10대 청소년기 _ 눈 외상, 스마트폰 과다 사용으로 인한 눈 주위 안구통 주의
활동량이 많아지는 시기인 만큼 외상에 의해 눈을 다치는 일이 많다. 눈 안구뿐 아니라 눈 주위를 둘러싼 뼈가 부러지는 안와골절도 흔한데, 골절 여부를 스스로는 쉽게 알 수 없다. 따라서 눈 주위에 강한 충격을 받은 뒤에는 외견상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반드시 안과진료를 통해 골절 여부를 확인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스마트폰, 컴퓨터, TV등 디지털 기기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은 눈을 피로하게 하여 눈 주위 안구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눈 깜빡임 수가 줄어들면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게 되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특히 성장기 학생들의 경우 근시 진행속도가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해야 하며, 학교에서 받는 시력검사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근시, 난시, 원시, 약시 등 굴절 이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또한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스마트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의 올바른 습관을 기르도록 해야 한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으로 시력 저하 및 눈의 이상을 느낀다면 지체하지 말고 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 20-30대_ 올바른 세척으로 ‘왼쪽 렌즈 증후군’을 예방해야
매일 깨끗하게 세척하고 관리해야 하는 콘택트렌즈는 바쁘다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소홀하게 관리하면 안구건조증을 유발, 악화시킬 수 있으며 심할 경우 각막 손상까지 일으켜 시력저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방법을 준수하여 부작용을 최소화 해야 한다.

흔히 콘택트렌즈는 대부분 오른쪽 눈부터 착용하게 되므로 성급한 마음에 왼쪽 렌즈를 빨리 닦는데, 이 경우 왼쪽 눈에 더 많은 충혈과 염증, 눈곱이 생기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습관이 지속될 경우 왼쪽 렌즈에는 더 많은 노폐물이 묻어있게 되어 산소 투과도가 떨어지고 알레르기가 생기는 등 ‘왼쪽렌즈증후군’이라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콘택트렌즈를 선택할 때 가격보다 착용감과 눈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본인에게 맞는 소프트렌즈렌즈를 선택하거나 처음 적응이 다소 힘들더라도 산소투과율이 높은 RGP 하드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염증 등의 문제가 있으면 즉시 렌즈 착용을 중단하고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한편 고도근시인 사람은20~30대 때부터 녹내장이 발생하거나 망막의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안경도수가-6 디옵터 이상의 고도근시인 사람은 1년에 한번씩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눈의 변화 여부를 세심하게 확인해야 한다.

◇ 40-50대_ 흔하게 만나는 질환은 노안
이 시기에 가장 흔히 겪게 되는 증상은 노안이다. 이외에 녹내장, 당뇨망막병증 등 여러 가지 질환을 주의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일종의 노화 현상인 노안은 수정체의 조절능력이 점점 퇴화됨에 따라 두께 조절이 힘들어져 초점이 흐려지는 것을 말한다. 가까이 있는 사물이 잘 보이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며, 눈물이 말라 건조함을 느끼거나 눈이 침침하고 흐릿하게 보이는 등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노안은 대체로 돋보기 착용으로 해결하고 심한 경우 수술적인 치료를 하기도 하지만, 정기적인 안과검진을 통해 노안의 발생을 지연시키고 젊고 건강한 눈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녹내장은 시신경이 조금씩 약해지면서 보이는 범위가 서서히 좁아지는 병이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대부분은 진행속도가 빠르지 않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느끼기는 어렵다. 녹내장으로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기발견에 따른 조기치료가 시야의 소실을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특히, 40세 이상은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가족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녹내장 발병 확률이 더 높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당뇨망막병증은 당뇨병의 중요한 합병증으로서 황반변성, 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불린다. 한국망막학회의 자료에 따르면 당뇨망막병증으로 실명한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58.2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망막병증 또한 질환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발병 유무를 파악하기 쉽지 않으며, 한번 악화되면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때문에, 당뇨 진단을 받는다면 바로 안과검진을 통해 망막병증의 유무를 확인해야 하며, 만약 발생했다면 정기적인 망막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 60대 이상 – 백내장, 눈물질환, 황반변성에 잘 대처해야
눈의 노화는 여러 가지 실명질환의 발병과 진행 가능성을 높이며, 대표적으로는 백내장을 꼽을 수 있다. 백내장은 통증이 없어 잘 느끼기 어렵지만 진행하면 점차적으로 안개가 낀 것처럼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며 시력이 감소하게 된다. 초기에는 이로 인한 시력저하를 자각하기 어려우므로 시야가 뿌옇고 답답한 느낌이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현상이 나타나면 백내장을 의심해 봐야 한다. 최근에는 국내에서 백내장으로 인해 실명하는 경우는 별로 없으므로 본인이 많이 불편할 때 수술을 받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술기가 발달함에 따라 수술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고, 노안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특수렌즈도 계속 개발되고 있으므로 삶의 질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조기에 수술을 받는 것도 고려할 만하다.

나이가 들면 눈물이 자주 나는 경우가 많은데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이 있으므로 불편을 감수하고 살 필요가 없다. 노화에 따라 눈물이 원활하게 배출되지 않는 경우에는 눈물길의 막힌 지점과 정도에 따른 다양한 치료방법이 있다. 따라서 눈물을 자주 흘린다면 성형안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 해결하면 훨씬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노인에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망막질환으로서 직선이 구부러져 보인다든지 시야의 중심부위가 잘 안 보인다든지 하는 것이 초기증상이다. 이런 증상을 느끼는 경우 바로 망막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으며, 적극적으로 치료받는다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고 시력이 상당히 호전되는 것도 가능하다.

[눈 건강을 지키는 Tip]
1. 건조한 실내에서는 가습기를 통해 습도를 조절해 준다.
2. 실내 환기를 통해 먼지나 진드기 등으로 공기가 오염되지 않도록 한다.
3.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50분 사용 후 10분 휴식’으로 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4. 되도록이면 눈 주변과 안구를 직접 손으로 접촉하지 않도록 한다.
5. 눈이 가려울 경우, 냉찜질을 해준다.
6. 콘택트렌즈를 착용할 경우, 렌즈의 청결 및 유효기간을 꼭 확인하고 철저히 관리한다.
되도록 콘택트렌즈를 장시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7.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한다.
8.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9. 손을 깨끗이 씻는다. 특히, 취침 중에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 꼭 손을 씻어준다.
10. 눈에 이상이 느껴질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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