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의학 시대를 맞이해 효율적인 의료정보의 상호운용성이 필요해지면서 의료 빅데이터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한다.
 
▲ 가톨릭대의대 의료정보학교실은 7일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Health IT에서의 상호운용성'을 주제로 제3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정보학교실은 정밀의학 시대를 위한 준비과정을 학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7일 가톨릭대학교 성의교정 마리아홀에서 'Health IT에서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 in Health IT)'을 주제로 제3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과 함께 의료정보학교실은 성의회관에서 심포지엄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의료정보 상호운용의 필요성과 그 간의 성과 등을 발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간담회에는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 비뇨기과 이지열 교수, 가톨릭대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최인영 교수, 오세라(OSEHRA)社 문성기 대표가 참석했다.
 
최근 IT기술과 유전자 분석 기술의 획기적인 발전으로 정밀의학을 통한 난치병 정복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분화된 유전자 분석으로 환자 개인의 특성에 맞춘 치료를 제공함으로써 암 치료에 상당한 진전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
이날 간담회에서 윤건호 교수는 분산된 수많은 정보들 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고 체계적인 분석을 통해 의료 현장에서 실제 이용 가능하도록 하려면 꾸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정밀의학에서 플랫폼과 각 분야별로 산재해 있는 국내 의료정보를 어떻게 연결시켜 집적할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이 분야 발전을 위해 병원과 기업의 노력은 물론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밀의학은 의료와 관련된 정보뿐 아니라 환자의 라이프 스타일과 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축적된 빅데이터를 다각도로 분석해 정밀한 치료법을 도출해내기 때문에 수많은 정보를 정리하고 해석해내는 기술과 역량이 필수적이다. 특히 의료정보를 비롯한 개인의 정보가 한 가지 플랫폼을 통해서만 저장되지 않고 다양한 기기와 서비스를 통해 누적되는 만큼 이러한 정보들의 상호운용성은 의료 빅데이터를 완성하는 데 핵심으로 꼽힌다. 
 
▲ 가톨릭대의대 의료정보학교실 최인영 교수
최인영 교수는 전자의무기록(EMR)과 의료 빅데이터의 실제 적용 사례를 발표하며 정밀의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교수는 “환자의 검사결과로부터 수집된 의료기록을 데이터화한 후 예측모델에 적용해 재발예측율을 평가한 결과 실제 임상시험 결과와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며 “빅데이터를 약물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에 활용하는 것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정밀의학을 내년 우선 정책 중 하나로 선정하고 해당 프로그램에 총 2억 1,5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해 '보건의료 빅데이터센터'를 개소해 본격적으로 의료정보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심평원에 따르면 1년 동안 총 2조 8,900여 건에 달하는 의료 관련 빅데이터가 연구중심병원, 공공기관, 임상연구 등에 활용됐으며 향후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을 통해 총 3,258억 건의 진료정보를 일반에게 공개하는 등 의료 정보의 활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이지열 교수
현재 서울성모병원 비뇨기과 이지열 교수팀은 한국정보화진흥원의 ‘스마트 After-Care 서비스 테스트베드 구축 및 실증 사업’에 선정돼 올해 연구비 51억 원(정부지원금 35억)을 지원받고 2017년까지 연구를 진행한다. 사업에는 서울성모병원과 가톨릭의대 의료정보학교실을 주축으로 국립암센터, 삼성서울병원, 국제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등 5개 병원과 비트컴퓨터, 녹십자헬스케어, 동은정보기술, 인바디, MSP C&S, 아이들 등 6개 업체가 참여한다.
 
이 교수팀은 5개 병원에서 모집된 전립선암, 유방암, 폐암 등 악성종양 및 심부전, 허혈성 심질환 등 심장질환 환자 1천 명을 대상으로 오프라인에서는 환자 상태 평가, 결과상담, 영양 운동교육 등을 진행하고 온라인에서는 환자별 일상생활의 활동 정보를 관찰하는 한편 개인별, 단계별 재활교육을 한다. 또 최근 유방암으로 암수술을 받고 웨어러블 장치를 장착한 후 자국으로 돌아간 외국 환자에게 스마트 재활을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우리나라 중증질환자뿐 아니라 치료를 위해 한국을 찾았던 해외 환자까지 원격으로 관리하는 선진 의료시스템을 확산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정보학교실은 지난 2013년, U헬스, EMR, EHR을 통해 집적된 의료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신설된 후 연구활동을 통해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 사업' 연구과제에 선정돼 아동청소년 비만 예방관리를 위한 SeeMe5 프로그램 개발ㆍ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정보화진흥원 주관 암환자와 심장질환자 대상 '중증질환자 애프터 케어' 사업도 수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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