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라매병원 캄보디아 역량강화사업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1시간 30분 정도 떨어진 깜퐁참주 밧티에이. 지난 9일 ‘밧티에이병원’ 개원식이 열렸다. 밧티에이병원은 서울대 서울시보라매병원(병원장 윤강섭)이 한국국제협력단의 ‘캄보디아 밧티에이병원 역량강화 사업’을 3년간 추진해 온 결과물로 공공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사업에 참여해 주민의 건강과 복지 증진에 노력해 온 결과물이다.

개원식에는 캄보디아 보건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캄보디아 의료 및 외교계 인사, 깜퐁참주 주민 등 총 4천여 명이 모여 개원을 축하했다. 특히 이번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보라매병원 이상형(서울대 신경외과)대외협력실장은 캄보디아 보건부장관으로부터 공로를 인정받아 감사패를 받았다.

캄보디아는 빠른 경제성장에도 불구하고 모성사망비(출생아 10만명당 산모 사망자 수)가 201로 우리나라에 비해 10배 높고 5세 이하 유아사망률 역시 1000명당 40명으로 동남아 국가들 중 가장 높다. 때문에 밧티에이병원 역량강화 사업은 의료 환경 개선은 물론 모자특화 병원을 목표로 현지 실정에 맞는 의료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진행됐다. 보여주기 식의 시혜적이고 일시적인 의료지원을 지양하고 해당 지역의 자립적인 보건의료시스템 확립을 목표로 현지 맞춤형 프로젝트를 수행한 것이다.

밧티에이병원 역량강화 사업은 개원까지 총 3년 6개월의 시간이 걸렸다. 열약했던 병원 내 시설과 의료장비를 개선을 시작으로 병원 건설에 대한 자문과 새로운 의료장비 도입도 기존 해외 의료장비 지원 방식과 방법을 달리했다. 기존 의료장비는 현지 실정에 맞지 않는 고사양 의료기기를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이런 장비는 현지 전력 수급 상황과 맞지 않고 유지비용도 많이 들어 지속적으로 사용하기 어려웠고 이를 능숙히 다룰 수 있는 의료진도 없었다.

보라매병원은 이런 문제점을 보완하고 지역 현실에 맞는 의료기기를 도입코자 먼저 의공기기 전문가를 파견, 현지 타 병원 및 의료업체를 방문하는 등 철저한 현지 조사를 시행, 적용 가능한 장비를 선정했다.

이와 동시에 밧티에이 의료진에 대한 역량 강화 교육을 실시했다. 감염 방지를 위한 소독 방법 등 기초적인 의료 지식부터 모자병원의 특성에 맞게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중심의 교육이 진행됐다. 2012년 1월부터 현재까지 총 9차례 전문가를 파견하여 현지 환경을 파악하고 캄보디아 의료진에게 초음파 진단법 등 교육을 실시했다. 지난해 4월에는 총 14명의 의료인을 국내로 초청, 제왕절개 수술과 초음파 실습 등 연수를 실시하는 등 다른 교육 프로그램과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학습효과 향상시켰다.

이런 노력으로 25개 병상에 환자도 거의 없던 병원이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했다. 진료대와 수술실이 들어섰다. 병원 신축 공사가 완공되어 지난해 11월에는 60병상의 현대식 병원이 완공됐다. 준공 이후 2015년 1월 외래환자 수는 717명으로 사업시작 전 월평균 환자 수 166명에 비해 432%나 증가했다.

윤강섭 보라매병원장은 “이번 밧티에이의 역량강화사업은 기존 국내 병원에서 이뤄졌던 일회성의 의료지원과는 차원이 다른 해외 의료 지원 활동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개발도상국 의료인의 교육 사업 강화 등의 지속적인 교류를 통하여 국제적인 공공의료의 역할을 강화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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