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환자들에 대한 동네의원의 항생제 처방이 2004년부터 다시 증가하는 가운데, 항생제 처방율이 높은 100개 의원은 100건의 치료에서 97차례나 항생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미국의 CDC(Center of Disease Control, 질병관리본부)가 감기에 항생제를 사용하지 말도록 한 권고하는 등 항생제의 의학적 타당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항생제 처방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항생제의 오남용으로 인한 피해를 우려, 항생제 처방이 낮은 병원을 공개하는 등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나 그 효과가 미비한 실정이다.


국회 현애자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03년 말부터 항생제 처방 다시 증가해 2004년도 말 항생제 처방율은 종합전문병원과 의원이 각각 43.56%, 59.73%로 나타났다.

특히 감기로 자주 찾는 동네 의원의 경우 2002년 이후 감소하던 처방율이 2003년 말부터 다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종합전문병원의 경우도 증감을 반복하며, 처방율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 처방이 많은 100개 병원 중 경기도 소재 병원이 25개로 가장 많았고, 서울이 15개, 부산과 인천이 각각 9개로 그 다음을 차지한 반면, 충북과 전북은 단 1개 병원만이 이름을 올렸다.

한편, 병원급 이상에서도 처방율이 높은 100개 기관의 평균 처방율은 76.9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경기가 각각 22개와 17개로 가장 많았고, 제주는 단 한개 기관도 100위 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식약청이 조사한 ‘항생제 사용실태 및 인지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감기에 항생제 처방이 항생제 내성균을 증가시킨다’는 것에 의사 75.3%가 동의하였고, ‘우리나라에서 항생제 내성 문제가 심각하다’는 점에 의사 83.2%가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의 부작용을 인식하고 있지만, 오랜 관행으로 굳어진 처방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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