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자축 기념식 가져

외래를 기반으로 시행하는 검사인 진단적 복강경술(diagnostic laparoscopy)의 적응증이 초기에는 난관결찰술과 같은 산과 질환에 많이 쓰였으나 최근에는 골반종괴와 자궁내막증 등 부인과 질환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강순범 과장은 지난 14일 진단적 복강경술 20,000례 달성을 기념하는 모임을 갖고 "1973년부터 1994년까지 11,665례의 진단적 복강경술을 시행했으며,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8,335례를 시행했다"고 말했다.

특히 두 시기에 이루어진 진단적 복강경술의 적응증을 분석한 결과 초기에는 주로 일차성 및 이차성 불임과 난관결찰술 등 불임 관련 검사와 시술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반면 최근에는 골반종괴와 자궁내막증, 골반통 등 부인과 질환이 적응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강 과장은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1973-1994년 일차성 불임과 이차성 불임이 각각 31.8%와 22.2%를 차지했으나 1994-2005년 6.2%와 7.6%로 그 비중이 크게 떨어졌고, 난관결찰술은 10.6%에서 1.6%로 감소했다. 반면 골반종괴(자궁근종, 난소낭종)는 9.4%에서 27.3%, 자궁내막증은 1.7%에서 18.6%, 골반통은 1.3%에서 14.7%로 급증했다.

강 과장은 진단적 복강경술의 이같은 적응증 변화에 대해 "질병의 흐름이 시대를 반영하는 것 같아 아주 흥미롭다"고 말했다. 또 진단적 복강경술 이후 환자의 진단이 변경된 경우가 9%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나 진단적 복강경술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고 전했다.

한편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국내 최초로 복강경을 이용한 불임수술법을 도입한 장윤석 서울대 명예교수와 성상철 서울대병원장을 비롯한 인사들이 다수 참석해 20,000례 달성을 축하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