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역 바이러스를 이용한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상시험을 성공시킨 미국 미네소타주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은 최근 “유전자 변형을 거친 홍역 바이러스를 이용해 혈액암의 일종인 다발성 골수종을 치료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연구팀은 정맥을 통해 홍역 바이러스를 주입했고 그 결과 다른 세포들 외에 골수종 플라스마 세포만을 선택적으로 괴사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상실험에 참가한 50세의 여성 환자는 홍역 바이러스 투여 후 일시적인 두통과 경련을 겪었고 체온이 40.5도까지 올랐지만 그 후 종양의 크기가 줄었고 6개월간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완치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연구를 이끈 스티븐 러셀 박사는 “사람의 암세포에서 증식하도록 유전적으로 수정한 홍역 바이러스가 암을 치료할 수 있다”며 “다른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을 경험한 환자에게 치료 가능성을 증명해 보였다”고 밝혔다.
 
이어 “홍역 바이러스는 암세포나 골수종 세포를 인식한다”며 “홍역 바이러스를 이용하지 않는 경우보다 더 효과적으로 환자의 면역 체계를 자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임상실험에 쓰인 바이러스는 천 만명을 감염시킬 수 있는 분량의 많은 양이지만 환자의 바이러스 항체가 이를 견더내 성공이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실험용 쥐에 바이러스를 투여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경우는 있으나 인간에게 직접 홍역 바이러스를 투여해 치료를 성공으로 이끈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골수종은 척추, 갈비뼈, 골반을 포함한 인체의 골수가 존재하는 모든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혈액암의 일종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다발성 골수종은 한 곳 이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대부분 노인에게서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다발성 골수종의 원인이 지금까지 정확히 밝혀지 않은 가운데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요법 시행에 의존하던 현 치료법이 이번 임상실험의 성공으로 대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