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학병원 간이식팀이 베트남에서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우리의 앞선 의료기술을 세계에 입증하며 국가 이미지 향상에 큰 몫을 담당했다.

삼성서울병원(원장 이종철) 장기이식센터 이석구ㆍ김성주ㆍ최성호 교수침은 1일부터 4일까지 베트남 하노이 소재 "베트남국립아동병원"의 초청을 받아 원인불명의 간경변으로 투병중인 호앙반탄(Hoang Van Thanh, 14세, 남) 군에게 아버지의 간을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이 수술을 위해 이석구 교수를 비롯한 의사 5명과 간호사 2명, 체외순환사 1명 등 9명으로 구성된 의료단을 파견했다.

이번에 수술받은 호앙반탄 군은 원인불명의 간경변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였다.

특히 현지의 낙후된 시설과 상호간의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인해 수술은 오전 8시에 시작해 12시간에 걸친 장시간의 수술을 진행했다.

베트남 국립아동병원은 10월에 한차례 더 수술을 지원받은 후 내년초부터는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의 감독하에 자체적으로 간이식을 진행하고 베트남 의료진을 삼성서울병원에 파견해 간이식수술을 연수받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간이식수술에 베트남 국립아동병원이 적극적인 이유는 내년초 뇌사 관련 법이 통과될 예정으로 있어 현지에서 장기이식수술의 필요성이 무척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오토바이 이용자가 크게 증가하며 시간당 40여명이 교통사고를 당하고 있으며 뇌사자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어 이를 치료에 적극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국립아동병원 원장인 리안 박사는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의료진의 이식수술 수준과 숙련도 그리고 짧은 수술시간 등 여러 면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훌륭한 의술을 통해 아이의 생명을 구해줘 매우 고맙다."며 베트남의 의료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이번 간이식 수술의 의의를 평가했다.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 이석구 센터장은 "국내 장기이식수술 수준을 국내외에 다시 한번 입증받은 기회였으며 아울러 베트남에 한국과 한국의 의료기술 수준을 알리게 되는 좋은 계기였다"며 "베트남에 간이식 수술을 잘 전수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간이식수술의 혜택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이번 베트남 현지 간이식수술 성공의 의의를 밝혔다.

이번 간이식 수술은 현지 방송과 신문, 인터넷 등에 크게 보도되며 의료에서도 한류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국립아동병원 관계자는 밝혔으며 베트남 보건복지부 장관과 차관이 잇따라 삼성서울병원 간이식팀을 방문해 감사의 뜻을 전해오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편 베트남 국립아동병원은 하노이 시에 위치한 570병상 규모의 북부 베트남 최고의 어린이 전문병원으로 1975년 베트남 전쟁중에 설립됐다. 지난 2002년에는 베트남 정부지정 최우수 병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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