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연세대가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거부한 가운데 교육인적자원부는 당초 지난 21일까지로 정했던 전환 희망대학 접수를 2주일 연기했다.

이에 따라 오는 26일 열릴 예정인 전국의과대학장협의회가 어떤 의견을 도출하는가가 의학 전문대학원 체제 정착 여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한양대 등 5개 의대학장들은 지난 18일 교육부가 의학 전문대학원 전환 신청 마감으로 정한 지난 21일에서 2주일 연기해달라고 요청, 교육부는 21일 의ㆍ치의학과가 있는 전국 대학에 공문을 보내 접수기간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번 조처는 서울대, 연세대 등 국내 의학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두 대학이 전면거부를 밝힌데 따라 이미 전환 의사를 표명했거나 논의 중이던 대학들까지 이날까지 신청서를 접수하지 않아 불가피하게 연기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오는 26일 전국 41개 의대학장들이 참석하는 의학교육학회 학술대회 중 열리는 한국의과대학학장협의회(회장 정풍만 한양의대 학장)에서 이에 대한 공식 의견을 채택한다는 방침이어서 교육부는 일단 지켜본다는 방침이지만 행정적이며 재정적인 불이익을 준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는 방침이어서 이날 회의에서는 상당한 난상토론이 예상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강원대, 충남대, 제주대, 전남대, 중앙대 등 5~6곳이 전문대학원 전환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육부는 일단 전환대학에 대해서는 행ㆍ재정적 지원을 하지만 전환하지 않으면 2단계 ‘두뇌한국(BK)21’ 사업에서 배제하는 등 불이익을 주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BK 21 사업은 세계 수준의 대학원 육성 및 지역산업 수요와 연계한 지방대 육성을 위해 과학기술ㆍ인문사회ㆍ지방대ㆍ특화사업 분야에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매년 2천억원 내외로 7년 간 1조1천677억원을 투입하는 최대규모의 사업이다.

특히 교육부는 2008학년도부터 시행되는 법학 전문대학원을 선정, 인가할 때 의ㆍ치의학 등 다른 분야에서의 전문대학원 전환 실적도 평가 항목에 포함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대학들의 눈치보기는 극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의학전문대학원은 지난 2003년 가천의대와 건국대, 경희대, 충북대가 가장 먼저 전환해 올해 처음 신입생을 모집했으며 경북대, 경상대, 부산대, 전북대, 포천중문의대 등은 2006학년도부터 학생 선발을 시작하고 이화여대가 2007학년도부터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꿀 예정이어서 모두 10개 대학이 4학년을 마친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신입생을 뽑게 된다.

치의학 전문대학원은 경북대, 경희대, 서울대, 전남대, 전북대가 2005학년도에, 부산대는 2006학년도에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꿨거나 바꿀 예정이다.

이들 전문대학원이 ‘4(학부)+4(전문대학원)’ 체제이지만 아직 전환하지 않은 대학은 ‘2(예과)+4(본과)’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게 된다.

교육부는 오는 6월 4일까지 2008~2009학년도에 전환을 희망하는 대학을 파악, 행ㆍ재정 지원을 해주고 2010학년도부터 2원화 체제를 유지할지, 아니면 법령을 정비해 강제로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할지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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