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아주대병원이 생명이 위중한 환자 이송에 구급전용 헬기를 지원하는 등 중증외상환자 살리기에 적극 나섰다.

경기도는 14일 소방방재청, 도의료원, 아주대학교병원 중증외상특성화센터와 ‘중증외상환자 더 살리기’ MOU를 체결하고, 구급전용 헬기로 생명이 위중한 환자를 신속이 이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증외상환자 더 살리기’는 구급전용 헬기를 이용해 중증외상환자를 신속히 이송·처치함으로써 한 사람의 생명이라도 더 구하려는 사업. 아주대학교병원 이국종 센터장이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을 치료하면서 중요성이 부각돼 일명 ‘석해균 프로젝트’라고도 한다.

 
이번 협약으로 도와 경기도의료원, 소방방재청, 아주대학교병원은 중증외상환자 이송 연계시스템을 구축한다.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과 소방방재청은 중증외상환자 판단 기준 매뉴얼을 마련해 환자상태에 따라 이송방법을 결정하기로 했다.

또 지역 응급의료기관이 도움을 요청하면 지역병원에서 아주대병원으로 헬기 이송도 가능해졌다. 기존에는 병원 간 환자이송 시 헬기를 이용할 수 없었다.

사고를 당한 환자 상태가 심각할 경우 응급구조사나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 응급실에서 소방재난본부 상황실에 헬기를 요청하면 아주대 중증외상팀이 사고현장이나 해당 의료기관에 헬기로 찾아간다. 그러면 중증 외상환자는 이송 중에도 치료가 가능하고, 병원에 빨리 도착할 수 있어 생명을 구할 가능성이 커진다.

‘석해균 프로젝트’에 이용되는 구급헬기는 산불진화나 등산객 구조 등에 쓰이는 다목적 헬기가 아니라 응급환자 이송에 적합한 구급전용 헬기.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아구스타사가 제작한 AW139 기종을 구입했다. AW139 헬기는 내·외부에 인명구조 인양기, 심실제동기를 비롯한 응급의료장비셋(EMS)을 갖췄다.

 
김 지사는 “이 교수 팀이 석 선장을 살리면서 전 국민이 중증외상환자 살리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경기도에서 헬기를 지원해 가장 빠른 시간에 더 많은 사람을 살릴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센터장은 “중증환자를 살리는 데 정책적으로 잘 뒷받침된 것 같다. 이런 프로젝트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부족한 응급의료 인력을 늘리고, 야간착륙장 등을 정비하는 것도 시급하다”며 응급의료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

또한 이 교수는 “15년 이상 학회, 복지부, 소방방재청 등에서 심도 있는 토론과 회의는 있었으나 탁상공론에 그쳤는데 이제야 현실화됐다”며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경기도는 경기도의료원 6개 병원(수원·의정부·파주·이천·안성·포천)을 거점으로 향후 중증외상환자에 대한 연계시스템을 운영해나갈 계획이며, 사업 성과에 따라 경기도 권역의 중증외상특성화센터 병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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