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탈장을 실이나 금속 고정핀 없이 복벽 안쪽에 인공막을 고정시키는 방법으로 교정하는 비봉합 내측고정술이 선보였다.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원장 이동근) 탈장클리닉 허경열 소장은 4월 23일 전남대병원에서 열린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에서 비봉합 탈장 내측고정술의 임상결과를 통해 "2000년 12월부터 최근까지 시행한 295예의 탈장 내측고정술 가운데, 최근 37예에서 실이나 금속핀 대신 쐐기형 막으로 인공막을 고정시키는 방법을 쓴 결과, 환자의 통증과 불편감 해소는 물론 수술비도 절감할 수 있었으며, 환자들의 경과를 추적 관찰하고 있으나 최근까지 특별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성인 남성의 1~2%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탈장은 복벽의 일부분이 약해지거나 높은 복압으로 인해 장의 일부분이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자연치유나 약물치료가 안되고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평상시 통증이 없고 손으로 밀어넣거나 자리에 누우면 튀어나온 부분이 들어가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탈장을 이처럼 방치하면 구멍이 점점 커지거나 새로운 탈장이 생길 수 있다. 심지어 튀어나온 장의 일부분이 구멍에 끼여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면 혈액순환이 안돼 장이 썩는 교액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다.


탈장 내측고정술은 복강경을 이용하여 복막과 복벽 사이에 인공막을 삽입한 후 복벽의 구멍을 막아주는 방법으로, 댐의 물막이 공사와 같은 원리로 구멍의 안쪽에 인공막을 대어주기 때문에 재발이 거의 없다. 인공막을 고정할 때 원래는 스테이플이나 납작못과 같은 금속성 고정핀을 사용했으나 쐐기 모양의 인공막으로 대체하면서 환자가 느끼는 불편감과 통증을 최소화시킨 것. 이것은 마치 욕조의 배수구를 쐐기 모양의 고무마개를 이용하여 틀어막듯이, 탈장이 되는 복벽의 구멍에 쐐기 모양의 인공막을 안쪽에서 삽입하여 배 안의 압력을 이용하여 자동적으로 고정하는 방법이다.



한솔병원은 그동안 탈장수술에 복강경을 도입해 평균 수술시간을 24.3분, 평균 입원기간을 0.8일로 단축시킨데 이어, 이번에 바늘이나 실 등 어떤 고정물질도 사용하지 않는 비봉합 수술법을 개발해 환자들의 불편감과 통증을 대폭 줄였다.



허소장은 "금속 고정핀 대신 인공막의 중앙에 길이 3~4cm의 쐐기 형태 인공막을 덧붙여 복벽의 구멍에 삽입하면 복막과 복벽 사이에 인공막이 견고하게 밀착되면서 움직이지 않게 된다"며, "금속 고정핀이 가져올 수 있는 환자의 불편감이나 신경자극으로 인한 통증이 거의 없어 당일 퇴원도 가능하기 때문에 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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