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4일 세브란스 새병원이 문을 연다. 제2의 신촌시대가 막을 올리는 것이다. 지난 2000년 7월 25일 기공식을 가진 이후 4년간의 공사를 거쳐 마침내 개원을 한다.

지하 3층 지상 21층 연건평 5만 1571평 규모로, 63빌딩보다 연건평이 넓다. 1004병상을 갖추고 있다. 총공사비는 건축비만 2800억원이다. 부대시설과 장비까지 합치면 총 3600억원의 천문학적인 예산이 투입됐다. 국내 단일병원으로는 단연 최대규모다.

현재 세브란스병원은 4개 전문병원을 포함해 총 1544병상이 가동중이다. 1004병상이 오픈해도 총 1864병상이 운영될 예정이다. 지하 3개 층 주차 시설에는 134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새병원에서는 U-Hosital의 슬로건 아래 최첨단 전산 기능이 총동원된다. IBS, OCS, ERP, EMR 등 EHR로 불리는 소위 유비퀘터스병원으로, 언제 어디서나 환자의 상태를 알 수 있으며, 처방까지 가능한 최첨단 디지털병원이다.

◆ 어떻게 설계되었는가

정림건축과 미국 Ellebe Becket Inc.이 설계한 새병원은 건평과 내용이 바뀌면서 두 번에 걸친 설계 변경을 통해 완공됐다. 2000년 7월 25일 착공, 삼성물산과 태영컨소시엄을 통해 철골 콘크리트로 지어진 빌딩이다.

지하 3층과 1층 일부에 주차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6층 대강당까지 중앙진료부서와 아트리움 형태의 돔에는 보행자 동선축인 중앙계단과 외래진료실을 두었다. 그 위에 8층부터 21층까지 병동타워가 얹혀있는 형태의 건축물이다.

◆ 무엇을 표방하고 있나

국내 최대의 전문병원군(Complex of Specialized Hospital)이다. 이미 기존의 암센터를 비롯하여 재활병원 심장병원 안이비인후과병원을 두고 있는 세브란스에서 새병원은 총외래공급중앙병원의 기능을 수행한다. 그 안에는 15개 전문 암센터를 두고 있으며, 암센터와 연계하여 진료한다.

전문 4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은 새병원 1006병상을 완공하고 총 1886병상을 운영하게 되면서 넓은 공간을 확보함에 따라 쾌적함이 단연 돋보인다.

이처럼 새병원은 고객중심의 편안하고 안락한 병원을 표방하고 있다. 또 첨단 의료시설과 관리운영시스템인 IBS를 도입했다. 업무 연관성을 고려해 층별 배치와 효율적인 경영관리를 도입하고 있다. 센터 개념이나 클리닉은 층별로 원무과를 두고 있으며 환자의 원스톱 관리가 가능하다. 암 클리닉의 경우는 코디네이터제를 도입, 치료는 물론이고 예약관리까지 가능하다. 효율적인 물류관리를 위한 SDP개념도 들어 있다.

◆무엇이 달라지나

우선 15개 암 전문 클리닉이 외래베이스에 들어선다. 간암 위암 대장암 췌장암 식도암 부인암 유방암 갑상선암 폐암 뇌종양 골육종 혈액종양 비뇨기종양 소아암 두경부암 등을 팀별로 전문관리한다. 물론 기존의 암센터는 이외의 암 환자와 방사선치료, 항암제주사실 등을 그대로 운영된다.

소화기병센터 뇌신경센터 신장병센터가 신설되며, 기존 응급의료센터와 이식센터 당뇨병센터 역시 새병원 내에서 층별로 운영된다. 중환자실 등 특수병상과 30개 수술실이 운영된다.

아울러 3층 6층 21층에 각종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 어떻게 운영되나

독립건물을 확보하고 있는 전문병원과 새병원 내에서 층별로 운영되고 있는 전문센터 및 특수클리닉과 외래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일단 69년에 문을 연 암센터의 기존 방사선시설 등은 현재의 업무를 진행한다. 87년에 준공된 재활병원, 91년에 오픈한 심혈관병원, 96년에 개원한 안이비인후과병원은 이미 기존의 독립건물 형태로 자체내 외래 수술실 입원실 원무입원행정지원과를 두고 있어 독립전문병원형태를 띠고 있다.

개원하는 새병원은 기존의 세브란스병원을 그대로 옮겨 소위 중앙공급형태의 외래 입원 수술이 가능하고 모든 전문병원과 연계 운영된다.

◆무엇이 들어있나

30개의 수술실을 확보하고 있는 세브란스새병원은 로보트 수술이 도입된다. 그에 따른 수술실 시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는 최초로 가장 콤팩트한 Intraoperative-MRI가 뇌 분야 수술실에 설치됐다. 가령 뇌종양수술시 수술중에 MRI촬영이 가능하여 종양의 제거 여부를 보면서 수술하고 종양 여부를 판가름한다. 우선 가볍고 좌우이동이 가능하며 수술실내에 설치되기 때문에 특수장비시설을 처음부터 갖추고 수술에 들어간다.

단연 64채널 CT가 돋보이는데, 두경부를 제외한 관상동맥까지도 정밀촬영이 가능해졌다.
MEG와 토모그라프가 도입된다.

더욱이 행정지원시스템으로는 교직원을 위한 OCS, EMR, PACS, ERP 등이 도입되며 소위 고객 중심의 EHR이 도입되어 U-SMART 통합시스템이 운용된다. 지원에서부터 관리, 원가분석까지 가능하다.

◆ 향후 세브란스의 청사진은

신촌시대의 세브란스병원은 소위 최첨단병원인 새병원을 중심으로 4개 전문병원이 연계해있다.

앞으로 기존의 세브란스 외래는 종합관으로 불리는 사무실빌딩이 개축되는 동안 사무공간으로 쓰인다. 이 종합관이 완성되면 세브란스 외래는 암병원이 새로 신축되며 나머지는 조경사업으로 외관상 녹지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병실이 옮겨가는 별관에는 소아병원이 들어선다.

여성병원이 무산되면서 세브란스는 앞으로 새병원을 중심으로 암병원 재활병원 심장병원 안이비인후과병원 소아병원 등을 갖춘 전문 메머드대학병원으로서 각종 센터와 전문특수클리닉을 통합 운영하게 된다.

척추병원과 치과병원을 신설하는 영동세브란스병원과 용인병원 광주정신건강병원 등 지역병원은 종전대로 운영된다.

◆새병원이 개원하기까지

동창들을 비롯한 건축모금사업 등을 통해 완공되는 세브란스새병원은 "세브란스의 숙원사업"이었는데, 이제 창립 120주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꿈꾸며 출범한다.

세브란스병원은 1885년 4월10일 선교사이자 외과의사인 알렌에 의해 광혜원으로 출발한다. 그해 4월 23일 제중원으로 개칭됐다. 세브란스로 불린 것은 1899년 미국의 부호인 L.H. Severanse씨가 병원설립기금을 기부, 1904년에 서울역 세브란스병원을 건립하면서부터다.

연희전문과 세브란스전문대학이 합병하면서 신촌으로 이사, 1955년에 미8군 지원으로 흉곽병원을 지은 것이 세브란스신촌 역사의 시작이다. 정식으로는 1962년에 신촌으로 의과대학과 병원이 이전한다.

이어 1983년 소위 영동프로젝트로 불리는 영동세브란스를 비롯하여 인천 용인 광주(경기도) 세브란스병원이 개원되면서 지역병원을 확보한 시대가 막을 올렸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내에도 암센터 개원을 시작으로 재활 심장 안이비인후과병원 등 단위병원들이 들어서면서 전문병원시대를 맞기도 했다.

제일의 명문사학인 연세대가 역사와 전통 명예를 계승 발전시키는 한편 대국민건강증진이라는 목적을 실현하는 세브란스의 기능과 역활이 새병원 개원을 맞아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 삼성 대우등 대기업의 의과대학 신설 및 병원운영 시대를 맞아 사학의 사활이 걸린 세브란스로서는 새병원에 거는 기대가 그만큼 각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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