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자신의 암세포로 암을 공격, 치료하는 기술이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포천중문의대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혈액종양내과 오도연 교수팀은 신장암 환자에서 자신의 암세포를 떼어 일부 세포를 싸이토카인(면역조절물질)으로 자극하여 다시 본인에게 주사하는 자가백신요법이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체계를 활성화 시켜 신장암 수술 후 남아있는 암세포를 제거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입증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신장암 3기 환자 115명 대상으로 실험군 58명에게는 자가종양백신 치료를 시행하고 대조군 57명에게는 처방을 하지 않은 채 4년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실험군의 생존율이 20%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백신치료법이 효과가 있는 것은 다른 암과는 달리 신장암이 면역체계와 관련이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실제 신장암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는 주로 암에 대한 면역력을 증강시키는데 이용되는 면역요법은 최근까지 많은 환자에서 치료에 실패해 왔다.


그 이유로는 사람의 면역체계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의 숫자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못하거나, 암세포가 면역 억제물질을 만들어 내 면역 반응을 방해하거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기 위해 필요한 물질이 암세포 표면에 존재하는데 이 물질이 숨어있기 때문으로 분석됐 다.


박동수 교수팀은 이런 면역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가종양백신"치료법을 적용, 효과를 입증함으로써 앞으로 재발성 신장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독일 Jocham 교수팀(루벡의대)은 신장암 환자에서 종양표본을 채취한 다음 백신투여군과 비투여군으로 나눠 5년간 추척관찰 한 결과 백신 투여군에서 77%, 비투여군에서 66%의 생존율을 보였다는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보고한바 있다.




한편 박동수 교수는 "암이 폐까지 전이된 말기 신장암 환자에게 기존 치료법과 이 백신 치료법을 병행시 암의 진행을 현격히 막았고 암이 소실되었다"면서 이 치료법이 단순히 예방 차원뿐만 아니라 ‘치료로서의 효과’가 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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