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사진과 자세한 기준 병용으로 대학병원, 일차의료기관에서 쉽게 사용 가능

청춘의 상징으로 조금만 소월이 관리하면 흉터를 남기는 여드름. 이 여드름의 ‘한국형 진단기준’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련, 여드름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이주흥 교수를 비롯한 국내 5개 의과대학 의료진(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경희의료원, 한양대병원, 원주기독병원)이 공동으로 개발한 한국형 여드름 중증도 시스템(KAGS)이 1년 6개월에 걸친 연구결과 최근 완성돼 각 병원에서 치료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연구팀은 약 250명의 환자 사진을 수집하여 4개의 모델군을 대상으로 한국인 여드름의 특성을 연구했고 기존의 여드름 중증도 시스템의 장단점을 보완하여 최종적으로 한국인에 가장 적합한 여드름 중증도 시스템을 선정ㆍ개발했다.

한국형 여드름 진단기준은 얼굴에 발생한 병변(구진, 결절, 반흔 등)의 개수와 형태에 따라 크게 6단계로 나누었으며 표준사진과 자세한 기준을 병용하여 대학병원과 일차의료기관에서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에 마련된 진단기준에 따르면 초기 ▲1등급은 지름 5mm 이내의 "구진"(적색의 좁쌀처럼 솟아오른 병변)이 10개 이하 ▲2등급은 11~30개 사이의 "구진" ▲3등급은 "구진" 31개 이상과 구진과 비슷하나 지름이 5mm 이상인 "결절" 10개 이하 ▲4등급은 "결절" 11~20개와 "가벼운 진행성 흉터(반흔)"가 있는 상태 ▲5등급은 "결절" 21~30개와 "중등도의 진행성 반흔"이 있는 상태 ▲6등급은 "결절" 31개 이상, "심한 진행성 반흔"이 있는 상태로 구분했다.

여드름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비염증성 병변인 면포는 사진상 잘 식별이 어렵고 물리적인 제거로 호전되며 흉터가 남을 가능성이 적어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그동안 우리나라 여드름 치료기준은 서양인을 기준으로 한 진단기준표와 사진을 이용, 한국인의 피부특성이나 역학적 특성을 반영하지 못해 치료의 통일성과 효율성높지 못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기존 분류법은 그 종류가 너무 많고 내용도 가지각색으로 정확성과 편리성이 떨어졌다.

이번에 제작된 분류법은 개인의원과 대학병원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사진과 텍스트정보를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표준사진을 한국인 환자를 이용, 한국인 피부의 특성이 반영되도록 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이주흥 교수는 “수많은 외국의 분류법과는 달리 한국인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통해 가장 적절한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연구”라며 “앞으로 이번 진단기준을 바탕으로 여드름 치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내용은 올해 3월 개최된 대한여드름연구회(회장: 이일수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 학술대회에서 한국형 여드름 중증도 시스템이 국내 여드름 진료에 적합한 모델임을 확인하고 앞으로 대한여드름연구회가 주관하는 전국 규모의 역학조사에도 이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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