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암세포를 보다 더 정확히 찾아내는 획기적인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대 서진석(의대), 천진우(화학과) 교수 연구팀은 11일 “나노미터(10억분의 1m) 단위의 자석입자에 면역세포인 항체를 붙인 암 진단용 나노물질을 개발했다”며 “자기공명영상촬영장치(MRI)로 진단되지 않던 초기 암세포가 이 물질을 투여하면 포착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RI는 인체 내부의 3차원 구조를 보여주는 장치로 암 진단에 많이 사용되지만 초기 암의 경우 진단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천 교수는 “나노물질을 생체에 주입하면 표적을 찾아가는 미사일처럼 항체가 암세포에 결합하고, 곧이어 항체에 붙어있는 나노 자석입자가 MRI 신호를 증폭시켜 암세포의 위치를 알려 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생쥐에 이 물질을 투여한 결과, 그전에는 MRI에 포착되지 않던 초기 유방암세포가 정상세포와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신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외 특허출원됐으며, 화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미국 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인터넷판에 속보로 발표됐다.


연구팀은 “유방암이 진전된 다음에는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34%에 그치지만 조기에 진단하면 90%를 넘는다”며 “나노 자석입자에 결합된 항체가 암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암 진단과 함께 치료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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