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한호성 교수팀 보고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더 많이 발생한다는 담석증. 그러나 남성은 여성보다 담석증이 더 심해진 상태에서 치료를 받게 되고, 합병증도 더 많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외과 한호성 교수는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담석증으로 인해 담낭절제술을 받은 환자 674명을 조사한 결과 담석증의 진행 상태에 따라 성별 분포가 바뀌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그에 따르면 담낭절제술 환자 674명 중 만성 담낭염 환자가 348명, 급성 담낭염 환자가 239명, 합병증을 동반한 급성 담낭염 환자가 87명이었는데, 만성 담낭염 환자에서는 37.4%(130명)만이 남성이었으나 급성 담석증은 44.4%(106명)가 남성이었으며 합병증을 동반한 급성 담석증에서는 57%(50명)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석증은 남자보다 여자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살찐 체형(fatty), 40대(forty), 여자(female)에게 많이 나타나 3F 질환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처럼 남성에게 나타나는 담석증은 여성에 비해 심한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담낭 주위에 고름이 고이거나 담낭이 터져 복막염으로 진행되는 등 합병증이 많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상태가 되면 복강경 수술이 어려워 개복에 의한 수술을 하게 되고 수술 후 회복기간도 길어지게 된다.

한호성 교수는 "담석증이 남성에게 더 심각하게 발생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 중이나 남성과 여성의 지방분포 차이도 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담석증은 복부 초음파 검사로 간단히 발견할 수 있는 만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이대목동병원 이현국 교수와 공동으로 시행했는데, 권위 있는 국제 외과 학술지 British Journal of Surgery 4월호 인터넷 판에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담석증은 소화기 질환 중 가장 흔히 발병하는 질환 중 한가지로 말 그대로 담낭(쓸개)에 돌멩이가 생기는 것이다. 증상은 소화가 잘 안 되거나 복부의 불쾌감 혹은 통증으로 나타나는데 특히 기름진 음식을 먹을 때 이러한 증상이 더 심하고 통증이 아주 심해지게 되면 참을 수 없을 만큼의 진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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