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의-한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한약 복용 후 암, 신장질환, 유전독성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사례가 보고돼, 그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회장 김재정)은 최근 "한약 부작용 사례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한약재를 주성분으로 한 체중조절약 등에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부작용을 일으킨 한약재가 국내에서도 유통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협은 22일, 90년부터 92년까지 벨기에에서 아리스톨로크산 함량이 높은 광방기(Aristolochia fanchi )가 재료로 사용된 체중조절약을 복용한 1백여명의 여성환자들에게서 급성 진행성 신장간질섬유화를 보이는 질환인 "Chinese herbs nephropathy"가 발생했으며, 2년 후인 94년 이들 환자 가운데 방광암 및 요도상피암 발병 환자가 상당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양기화 연구위원(전 식약청 독성연구부장)은 "아리스톨로크산은 국내에서 흔히 사용되는 광방기, 방기, 마두령, 청목향 등의 한약재에서 검출된 바 있으며, 아리스톨로크산 함유 한약을 복용한 후 신장간질섬유화를 보인 사례가 국내에서도 보고된 바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요망했다.

의협은 "식약청이 아리스톨로크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중국산 광방기의 수입을 금지시킨 바 있으나 광방기의 구분이 어렵고 실제 중국에서 두 가지를 혼용해 사용하고 있어 수입 금지조치의 실효성이 의심스럽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암과 같은 질환의 경우 만성적인 투여에 의하여 장기간에 걸쳐서 발생하므로 독성이 의심되는 물질은 그 안전성이 입증되기 전에는 철저히 유통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한약재 독성에 의한 만성 간질성신염 및 만성경화성 사구체신염 유발 사례는 국내에서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한편 김재정 의협회장은 "세계적으로 생약재 부작용 사례가 많이 보고되고 있는 만큼 국민들에게 이를 적극적으로 알려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전문가단체로서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한국의료일원화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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