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건의료정책에 "호스피스 완화 의료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의 "한국 선언"이 공식 채택됐다.

지난 16-19일 서울 쉐라톤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1200여명의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6차 아시아-태평양 호스피스 학술대회" 행사에 참석한 전세계 35개국가의 호스피스 대표자 70여명은 공동 서명을 통해 "호스피스 완화 의료는 인간의 권리이자, 임종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에 정부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력히 촉구하는 선언문을 18일 공식으로 채택하고 이를 각국 정부에 협조요청함으로서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새로운 관심 분야로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국내 의료 사상 처음으로 "한국 선언"이 만들어져 모든 국가들의 권장 사항으로 제시됨에 따라, 이 선언이 담고있는 의미 이상으로 국제적 상징성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 각국의 호스피스 대표자들은 공동 서명을 통해 "호스피스 완화 의료는 인간의 권리이자, 임종 과정 중에 있는 사람들의 요구에 정부측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력히 촉구했다.

5개 사안으로 구성되어 있는 "한국 선언"에는 △모든 국가의 보건의료 정책에 호스피스 완화 의료를 포함시킬 것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인간의 권리 차원에서 이용 가능해야 하며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국가 에이즈 전략의 일부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명기하고 있다.

또한 이 선언문에는 △모르핀 같은 마약성 진통제가 적절히 사용 가능하도록 관련 법령 및 규제 안에 존재하는 장벽을 제거하고 △호스피스 완화의료는 병원이나 요양기관, 독립 호스피스 기관, 가정 등 어느 곳에서나 이용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 등을 담고 있다.

해 마다 전 세계적으로 5200여만명이 사망하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은 약 1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데, 현재 4000만명 이상이 AIDS에 감염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만성질환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고 있는 환자 수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는 것.

더욱이 암 환자의 70%가 통증 호소와 진행된 AIDS 환자의 90%가 증상 조절되지 않아 심한 고통을 받고 있으나, 숙련된 호스피스 완화의료 전문가의 부족, 필수 의약품 및 장비 부족,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도가 떨어져 수 백만명이 불필요한 고통과 통증으로 죽어가고 있다는 지적했다.

따라서 "한국 선언"에는 "그동안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환자들의 통증과 증상 조절법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어 왔다"면서, "그러나 호스피스 완화의료에 대한 지원을 주저하는 것은 지탄받아 마땅하다"는 주장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메드월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