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법 개정 시행후 해외환자 전년동기 33.6% 늘어
외국인 의료비지출 증가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
한국 의료의 우수성 해외로부터 인정받아 환자 증가


지난 5월 외국인 환자의 유치행위를 허용한 의료법 개정 시행 이후 의료서비스 수출 전망이 아주 밝은 것으로 잠정 분석되고 있다.

보건복지가족부(장관 전재희)는 이 같은 낙관론을 근거로 올해 외국인 환자 5만명 유치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했다. 또 내년에는 외국인 환자가 7만명으로 늘고 2011년 10만명, 2012년 14만명으로 증가할 경우 2013년에는 2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환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복지부 보건산업정책과가 3일 밝힌 바에 따르면 국제의료서비스협의회 소속 11개 의료기관에 대한 표본조사 결과 지난 5-7월 해외 환자는 실환자 기준으로 4,893명이었다. 이는 작년 동기 3,662명에 비해 33.6% 증가한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외국인 의료비 지출이 증가한 것이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은행 집계로 건강관련 여행수입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960만 달러(31.1% 증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하버드 외과의사, 한국 수술 권유

특히 최근의 세계 경기 침체, 신종플루 출현 등으로 여행객이 감소했음에도 외국인 환자가 이처럼 늘어난 것은 의료법 개정과 관련 제도 개선, 서비스산업선진화 정책 등과 아울러 한국 의료의 우수성이 해외로부터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병원에 근무하는 한국인 외과 의사가 위암에 걸린 자신의 어머니를 서울대병원 양한광 교수에게 수술 받도록 것을 권유했다는 후문은 그만큼 우리 의료의 수준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8월말 현재 외국인 환자 유치 활동을 위해 복지부에 등록한 기관은 총 982개소이다. 전체 의료기관의 1.7%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59%, 부산ㆍ경기 지역이 각각 10%이다. 종별로는 의원이 514개소(주로 피부과, 성형외과)로 가장 많으나, 의료기관 대비 비중은 종합전문병원이 55.8%로 가장 높다. 유치업체는 51개소가 등록했으며, 주로 서울에 집중돼 있다.

복지부는 의료법 개정으로 해외환자 유치의 물꼬가 트였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국제 인지도 및 외국인 친화적 진료환경의 부족 등으로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한국의료의 국제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의료사고 예방 및 분쟁 해결 등 의료 안전성과 신뢰성의 제고, 시장 확대 및 다양한 유치 채널 구축, 외국인 환자 친화적 환경 조성 위한 제도개선 등이 그것이다.

“주력상품은 암ㆍ심혈관계 질환”

특히 복지부는 해외환자 유치의 엔트리상품으로 성형ㆍ피부 등 한국의료의 강점 분야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성을 높여 국제 의료시장의 확대를 꾀하고, 주력 상품으로 암ㆍ심혈관계 질환 등 고부가가치 환자를 유치하여 명품 의료서비스 수출국가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 의료비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으면서도 양질의 일자리 창출효과가 매우 큰 병원서비스산업 활성화를 위해 해외환자 유치사업 안착과 지속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의 이 같은 노력과 병행해서 대병병원에서는 외국어 홈페이지 오픈, 국제진료소 개소, 외국계 보험사 등과 상품개발 및 홍보 준비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의원급도 지자체의 도움으로 관광상품 등과 연계된 의료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나타난 민간부문의 주요 움직임은 다음과 같다.

▲고려대의료원 = JCI 인증 최종심사 통과, 하나투어와 MOU, 해외환자유치 프로그램 개발 ▲삼성서울병원 = 외국인 전용병동설립, 전용 양식메뉴 개발, 영어 러시아어 중국어 아랍어 홈페이지 개설 ▲서울대학병원 = 14개 언어의 홈페이지 구축, LA사무소 개설 ▲인하대병원 = 10월중 외국인전용 영종메디컬센터 착공, 9월중 국제진료센터 개소 ▲세브란스병원 = 6월 블루크로스 블루쉴드와 환자 유치 협약 체결 ▲서울아산병원 = ‘Asan in Asia Project’ 진행(아시아지역 의료인 연수 프로그램으로 해외환자 전원 유도) ▲닥스투어 = 러시아 지역 현지 사무소 개소 ▲현대 메디스 = 진흥원과 미국 조지아주, 알라바마주 환자 유치 프로젝트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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