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본부장 오대규)는 9일 국제회의실에서 기상전문가, 감염병전문가, 생태전문가 및 일선 보건관계업무종사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후변화와 매개체 전파질환 발생ㆍ유행 및 대응」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부간 패널’의 분석결과 21세기 말이 되면 지구의 평균 기온이 지금보다 1.4~5.8℃ 상승하고, 한반도의 평균 기온도 1.2~2.8℃ 상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후 변화가 인류의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각종 전염병의 발생 증가되는 등 대응책 마련이 시급함에 따라 열렸다.

세미나에서 권원태 박사(기상연구소)는 ‘1904년 이후 2000년까지 우리나라의 기온관측자료를 분석한 결과 평균 기온이 1.5℃ 상승하였는데, 이는 지구 전체의 평균 기온 상승폭인 0.6℃를 크게 상회한다"며 기온 상승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와 도시화를 들 수 있는데 도시화가 미친 영향은 20 ~ 30%에 불과하며 또, 겨울철 혹한 관련 지수(난방일, 서리일, 결빙일 등)의 빈도는 줄어들고, 여름철 혹서 관련 지수(열대야, 냉방일 등)는 증가했으며, 봄에 꽃이 피는 시기가 빨라지는 등 생태계 변화도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재철 박사(기상연구소)는 ‘2009년까지 한국형 웰빙 기상정보 예측, 경보시스템을 구축하여 일별 기상변화에 따른 질병 발생 및 사망 가능성을 지수화 하여 국민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기상청 산업기상정보허브 홈페이지에 생활기상정보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며 박만석 과장(질병관리본부 질병감시과)은 ‘들쥐에 기생하는 털진드기가 옮기는 전염병인 쯔쯔가무시증을 대상으로 질병발생률과 날씨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1년 전의 가을철 강수량과 기온이 환자 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현재 가을철에 비가 많이 오고 따뜻하면(일 최저 기온이 5~8℃ 인 날의 수가 많으면) 다음 해에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박기동 과장(질병관리본부 방역과)은 ‘기후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과학적으로 불분명한 부분이 많지만 이를 이유로 관련 대책의 수립과 시행이 미루어져서는 안 되며, 공공보건의료의 강화가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질병관리본부는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과 관심이 부족하였음을 지적하고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기후, 생태 및 질병 분야의 공동 연구 및 대책마련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이를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의 정보 교환 및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WHO에서 추진하고 있는 ‘기후 기반 조기경보체계(climate-based Early Warning System, EWA)’ 구축 사업에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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