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허리둘레가 남자 36인치, 여자 34인치가 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대사증후군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는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영동세브란스병원 안철우교수팀은 지난 2001년 4월부터 6월까지 2개월간 영동세브란스병원을 찾은 성인남녀 824명을 대상으로 미국기준에 따라 대사증후군 여부를 조사한 결과 21.7%가 대사증후군으로 판명되었으며, 이들을 대상으로 허리둘레 수치에 따라 5개군으로 나누어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을 분류한 결과 남자 허리둘레36인치(90cm), 여자 34인치(85cm)인치일때 유병률이 부쩍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한국인의 경우 남자 복부비만을 가르는 허리둘레는 36인치(90cm), 여자의 허리둘레는 34인치(85cm)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대상군에서 여성의 평균 연령이 50대 이상으로 높았으며 남성들에게서 당뇨병과 중성지방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한국인의 특성에 맞게 제시된 허리둘레 기준치는 없었다. 성인남녀의 허리둘레 치수의 기준치가 필요한 이유는 바로 대사증후군을 가리는 주요 척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에서는 대사증후군을 가리는 기준으로 미국의 NCEP ATPⅢ 기준을 따랐다(남자 약 41인치, 여자 35인치). 그러다가 지난 2000년도에 서태평양지역 기준치(남자 36인치, 여자 32인치)가 새로 나오면서 적용하고 있지만 그것도 한국인의 지리적, 환경적, 신체적 특성에 맞춘 것이 아니어서 대사증후군의 경계를 가르는 복부비만 허리둘레의 수치로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안철우교수팀은 이번 연구조사를 통해 기존의 외국기준치를 사용할 경우 국내 여성의 경우에는 정상인 경우에도 대사증후군으로 판명될수 있음을 확인했다.

서태평양 기준치는 여성 허리둘레가 32인치(80cm) 이상이면 대사증후군의 위험소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데 안교수팀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허리칫수가 2인치(5cm) 늘어난 34인치(85cm)까지는 정상으로 나타났다.

안철우교수는 이번에 제시한 기준치에 대해 서구인과 비해 신체구조도 작고 체질량지수도 적은 한국인에게 미국 기준의 대사증후군 진단은 문제가 있었다고 말하고 앞으로 대사증후군의 조기 선별을 통해 심혈관계 질환의 사망률을 감소 시키는 등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이 포도당을 분해해 세포안으로 넣어 주어야 하는데 넣어주지 못함으로써 생기는 질환으로, 세포는 배가 고파지고 혈액내 포도당 수치가 높아져 끈적끈적한 혈액 상태를 만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처럼 대사증후군에 문제가 생기면 심장병이나 당뇨병, 뇌졸중 등 성인병이 동시에 발생하는 네트워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몸통격인 대사증후군의 조기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대사증후군의 판정기준은 복부비만, 고중성 지방혈증, 저 HDL콜레스테롤, 고혈압, 고혈당의 기준중 세가지 이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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