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수술을 위한 국소마취가 오히려 상당수 환자에서 복시(diplopia)를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황정민 교수팀은 국소마취 후 6개월 이상 복시가 지속된 28명의 환자를 분석한 결과 환자의 50% 정도에서 복시가 국소마취제 독성 또는 국소마취와 관련된 외상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결과는 최근 미국 백내장굴절수술학회에서 보고됐다.

황 교수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국소마취 후 생기는 복시 환자 28명을 대상으로 교대 프리즘 가림검사와 양안 및 단안 운동 검사를 시행했다. 또 부가적으로 근력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안와 컴퓨터 단층촬영술 등도 이루어졌다.

그 결과 28명 중 국소마취 이전에는 복시가 없었던 경우가 93%(26명)이었다. 이 중 외안근 손상으로 인한 경우 54%(14명, 수직근의 기능항진 12명, 기능저하 2명)이었고, 나머지는 오랜 기간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되어 이차적으로 사시가 생겼거나 어려서부터 사시가 있던 경우였다.

보통 수주 이상 지속되는 양안복시는 국소마취제 등으로 인한 외안근 및 안와 연부 조직의 손상, 백내장 수술 전에 질병이 있었으나 백내장에 의하여 가려져 복시가 없었던 경우와 백내장에 의한 장기간의 가림으로 인해 중심융합장애가 생기거나 대상기능장애가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정민 교수는 “국소마취와 관련된 경우가 54%, 백내장이 오래 되어 사시가 생겼거나 어려서 사시로 인한 복시가 42%였다”며 “백내장을 너무 오래 방치하지 않도록 하고, 백내장 수술 전 사시 검사가 필요하며, 국소마취 후 복시가 생길 가능성에 대해 환자에게 미리 설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실제로 국소마취 6개월 이후에도 지속되는 복시의 원인, 임상 양상과 그 빈도를 체계적으로 조사하여 밝힌 것으로 앞으로 환자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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