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억제 통해 인체 보호" 통설 뒤집어

자가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진 NKT세포가 오히려 관절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서울대병원 병리과 정두현 교수팀(김혜영)은 동물실험을 통해 규명한 이같은 연구 결과를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imfact factor 15.302) 1월호에 게재했다.

이 사실이 새로 밝혀짐에 따라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큰 진전이 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NKT세포(natural killer T cell)은 자가면역질환, 종양, 감염 등에서 다양한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면역조절 세포의 하나로, 외부에서 바이러스 등이 침투해오면 활성화되어 면역을 증강시켜 바이러스를 제거한다.

특히 자기 몸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에 대하여 과도한 면역반응을 일으켜 자신의 세포 또는 조직을 파괴함으로써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에서는 면역억제 기능을 통해 인체를 보호하기도 한다.

그런데 대표적인 자가면역질환의 하나인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는 면역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관절염을 유도함으로써 기존에 알려진 자가면역질환에서의 NKT세포의 기능과 반대되는 면역기능이 있음을 정 교수팀이 발견한 것이다.

1백여 마리의 실험용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만든 NKT세포가 없는 쥐와 NKT세포가 있는 정상 쥐에게 류마티스 관절염 모델을 적용했다.

염증으로 인해 관절의 붓는 정도를 측정하고, 관절 조직에서 염증세포의 침윤정도를 측정한 결과, NKT세포가 없는 쥐에서는 관절염이 거의 없었던 반면 NKT세포가 있는 정상 쥐에서는 관절염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교수는 "관절 내에서 NKT세포가 IL-4 및 감마 인터페론을 분비하여 염증을 억제하는 사이토카인인 TGF- 의 생산을 억제함으로써 염증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개 수십년 지속되는 관절염 초기에는 NKT세포가 관절 밖에서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도하는 면역세포를 억제함으로써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생을 억제할 가능성이 높지만 관절 내로 침윤된 NKT세포는 오히려 염증을 유도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 교수는 효과적인 관절염 치료제 등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NKT세포가 관절 내에서 염증을 더 유발할 수도 있음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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