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스리랑카에 급파된 고려대의료원 의료봉사단(단장 김우주 교수, 구로병원 감염내과)이 스리랑카 동남부 해안지역을 돌며 하루평균 500여명 이상의 환자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면서 코리아의 인술을 전하고 있다.

첫 진료소를 차린 곳은 함반또따에서 약 60킬로 떨어진 탄갈레(Tangalle) 난민촌. 진료캠프를 차리자마자 300여명이 넘는 이재민과 환자들이 몰려들어 의료진의 진찰을 받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이 지진해일로 파괴로 건물잔해에서 나온 분진 및 먼지 때문에 호흡기 질환을 호소했으며, 그 외에는 일반외상환자들로 상처로 인한 2차 감염이 많았다. 특히, 이번 지진해일 피해로 정신적 충격을 받은 환자들이 우울증이나 불안감 등을 호소해 항정신성약품 등의 약물치료와 상담치료가 병행되기도 했다.

진료 2일차 현지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봉사단이 찾은 곳은 쿠다웰라(kudawella)지역. 이 지역에서는 교통 등의 문제로 주민들이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봉사단은 2그룹으로 나뉘어 ‘찾아가는 진료’를 펼쳤다. 부상을 입은 환자들은 수도 콜롬보나 대도시의 응급센터로 옮겨졌지만 나머지 주민들은 곪아버린 상처를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의료진들이 의약품을 내리고 임시 병원을 만들자 마자 현지인들이 계속 몰려들어, 봉사단은 야간진료까지 강행군을 펼쳐 하루동안 800여명을 돌봤다.

한 남자아이는 오른쪽 다리에 상처를 입어 안으로 심하게 곪아 조금 더 방치했을 경우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는 심각한 상황. 의료진이 고름을 짜내고 말끔히 소독해 고비는 넘겼다. 아이의 엄마 는 의료진에게 3번 이상 절을 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우주 단장은 “스리랑카 남동부 해안지역은 워낙 의료시설이 모자란 데다 병원의 치료수준이 높지 못하기 때문에 부작용과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많다. 또한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도 약이 없어 고통을 받고 있다.” 면서 “지진해일 피해로 의료지원을 받지 못하는 많은 이재민이 많기 때문에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 찾아가는 이동진료와 철야진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단은 향후 킨다라(kindara) 지역 의료봉사를 펼치는 등 동부해안피해지역으로 의료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김우주 단장은 스리랑카 라자팍스 수상의 초청을 받고 피해지역 의료지원 및 사후대책에 대해 논의했는데, 이 자리에서는 의료기관 재건사업, 방역대책 등에 대한 고대의료원의 의료인력 및 기자재, 교육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등 스리랑카와 고대의료원간의 지속적인 지원 및 협력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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