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내시경 입이 아닌 코로 하면 힘들지 않아요"

구역질, 구토 등의 불편감 때문에 기피되어 온 위내시경 검사를 할 때 내시경을 입이 아닌 코를 넣어서 하면 불편함이 거의 없고, 기존의 위내시경으로 힘들었던 노약자, 심폐질환 환자들도 검사가 가능해 환자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김진홍 교수에 따르면, 지난 2004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동안 코를 통한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환자 120명(평균 연령 49.5세)과 기존의 일반 위내시경 검사를 받은 120명(평균 연령 47.4세)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기존의 위내시경 검사에 비해 코를 통한 내시경 검사에 대한 만족도가 월등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코를 통한 위내시경의 경우 매우 만족이 85.3%(93/109)에 달하였으며, 질식감이 없음에 78.8%(87/109), 오심이 없음에 59.6%(65/109), 인후통이 없음에 61.5%(67/109)가 답해 검사 중 불편함이 적은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또한 나중에 위내시경 검사를 다시 받을 때 같은 방법으로 하겠냐는 질문에 코를 통한 위내시경은 93.6%(102/109)가 예라고 답하였으며, 이중 과거에 일반 위내시경 검사를 경험한 바 있는 73명 중 70명이 예라고 답하여 코를 통한 위내시경 검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 위내시경의 경우, 환자 만족도는 매우 만족 4.2%(5/120), 만족 55.8%(67/120), 질식감은 없음 0.8%(1/120), 약함 21.7%(26/120), 오심은 없음 0%, 약함 46.7%(56/120), 인후통은 없음 0.8%(1/120), 약함 28.3%(34/120)로 답하고, 나머지는 심함"에 답해 코를 통한 위내시경 검사 보다 불편함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중에 위내시경을 다시 받을 때 같은 방법으로 하겠냐는 질문에 예 57.5%(69/120), 아니오 42.5%(51/120)로 답해 코를 통한 내시경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코를 통한 내시경 검사 120례 중 11례는 비용종, 비중격만곡, 비점막비후 등 좁은 비강 때문에 실패하였으나, 실패후 나타나는 부작용의 대부분이 비출혈, 비통증으로 경미했다.

김진홍 교수는 "코를 통한 위내시경 검사로 기존의 위내시경 검사 와 같이 식도, 위, 십이지장을 모두 볼 수 있고, 조직검사도 가능하다"고 하면서 "서구인에 비해 비강이 좁은 한국인도 서구인과 유사한 높은 성공률과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난 만큼 매우 유용한 검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시경검사에 심한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있는 환자, 내시경검사로 불편함이 심한 환자, 노약자, 심폐질환자 등 수면내시경도 할 수 없었던 환자에게 유용할 것"이라고 김진홍 교수는 밝혔다.

김진홍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2004년 추계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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