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가 남아프리카에 위치한 바이오 제약사 바이오백(Biovac)IVI의 경구용 콜레라 백신(OCV) 현지 제조를 위한 허가 및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원료의약품 제조 역량, 즉 실제로 백신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항원/원료의 자체 생산 능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바이오백에게 있어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러한 백신 제조 역량은 현재 바이오백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백신 제조 환경 전반의 백신 제조 가치사슬 측면에서도 아직 미흡한 부분이다.

이번 협약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말라위와 같은 국가들에서 최근 기후변화, 무력 충돌, 강제 이주 등으로 콜레라 발생이 촉발되어 이미 취약한 보건 시스템에 심각한 타격을 입힌 시점에서 체결됐다.

이러한 상황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공급이 부족한 콜레라 백신 공급에 추가 수요를 발생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콜레라 백신의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 불균형이 커지는 가운데 콜레라 발생 지역은 더욱 확대됐다.

IVI와 바이오백이 체결한 협약의 목적은 백신 제조 기술의 허가와 이전을 위한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의 콜레라 예방을 위해 백신 생산량을 늘려 부족한 백신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또한 이번 기술 이전은 우수의약품제조 공정(GMP)의 확대와 임상시험용 제품의 현지 제조, 아프리카와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백신의 생산 관련 전체 역량을 확립하고 입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협약은 수십 년 후 아프리카 대륙에서의 백신 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단계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프리카 시장에서는 현지 제조되는 백신 생산량이 현재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전염병은 특히 5세 미만 어린이의 경우 여전히 주요한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아프리카 지도자들은 아프리카에서 제조되는 백신의 비율을 20211%에서 204060%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현지 백신 산업 조성에 대한 의지를 표명해왔다 .

이번 협약은 프로젝트 시작의 첫 단계로서 웰콤 트러스트 재단과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으로부터 공동으로690만 달러의 후원금을 지원받는다. 이번 협약을 통해 바이오백은 백신 바이알 충전(fill) 및 포장에서부터 백신 제품 개발 및 원료의약품 제조 전 영역에 이르기까지 그 역량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바이오백의 모레나 마크호아나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아프리카 현지 백신 생산 능력의 부족 문제가 드러났다"아프리카 대륙 스스로가 공중보건 및 백신 공급망을 보다 잘 통제할 수 있으려면 백신 자급률 확대가 중요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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