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석승한 이사장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석승한 이사장

“이번 학회에서는 급성 및 중증 신경계 질환에 대한 신경집중치료(Neurocritical care) 분야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학회의 미션(Mission)과 비전(Vision)을 공표하고 회원들과 공유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석승한 이사장(원광의대 신경과 교수)은 지난 19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2022년도 추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에 따르면 신경집중치료학회는 급성 및 중증 신경계질환 치료에 글로벌 스탠더드를 지향하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신경집중치료 역량을 확보한다는 미션과 비전을 수립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5개 실행 전략을 수립했다.

그 전략은 RESCUE라는 이름으로 표현됐다. Research driven(연구역량 제고), Expert education(전문인력 양성), Social Communication(정부 및 정부와의 소통), United care(다학제간 협업), Environment shaping for the best neurocritical care(독립된 신경집중치료실 확보)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석승한 이사장은 “학회 차원에서 이 전략을 적극적으로 실행함으로써 우리나라에서 신경집중치료학회가 급성 및 중중신경계 질환 환자들과 그 가족들에게 큰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신경집중치료학회는 국내에서 급성 및 중증 신경계 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신경계질환을 가진 중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전문 의료인들의 학술단체이다. 2006년 연구회로 시작해서 2008년 학회로 출범했다.

그에 따라 뇌경색 및 뇌줄혈을 포함한 뇌혈관질환, 뇌염이나 뇌수막염 같은 중증 염증 및 감염질환, 심정지 후 혼수, 뇌전증지속증, 섬망, 중증 말초신경 및 근육질환 같은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중증 신경계질환 환자를 전문적으로 돌보는 독립된 신경집중치료실(neurocritical care unit)과 신경집중치료 전문의(neurointensivit)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전문가 양성 제도가 유럽 및 미국 등의 주요 선진국에 비해 많이 뒤져 있다.

물론 국내에도 급성기 뇌졸중 환자 치료를 위한 ‘뇌졸중 집중치료실’이 여러 병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신경집중치료 전문의’가 진료를 하는 독립된 ‘신경집중치료실’이 개설된 곳은 서울아산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 정도이다. 급성 및 중증 신경계질환 환자를 위해서는 더 많은 신경집중치료실이 필요하다는 것이 학회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서 석승한 이사장은 “중증 신경계 질환을 가진 환자가 신경집중치료실에서 치료하는 것이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국내외 여러 논문에서 확인된 만큼, 우리 학회는 수련병원에서 독립된 신경집중치료실이 더 많이 마련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경집중치료 전문수련 인증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도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신경집중치료학회 학술대회의 주제는 ‘혼수(coma)’였다. 의식장애를 동반한 급성 및 중증 신경계 질환 환자를 정확히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필요한 내용들이다.

오전 세션에는 혼수상태 환자에 대한 접근방법과 정확한 진단을 위한 의식과 관련한 해부학과 기능연결에 대한 이해, 약물적 치료 등의 강의가 펼쳐졌다. 특히 미국 콜럼비아대학의 Jan Claassen 교수가 ‘Identifying hidden follow commands in comatose patients’ 주제를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오후에는 General Critical Care와 Case-based learning을 기반으로 진료 현장에서 의식저하를 보일 수 있는 다양한 ‘뇌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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