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서는 서구의 당뇨병 진단기준인 공복혈당 126 mg/dl보다 110 mg/dl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의대 내과 박경수 교수팀(임 수)은 지난 5~6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지역사회 역학연구에서의 당뇨병 진단기준 분석」 주제를 발표하고 이같이 제시했다.

이 연구는 당뇨병학회 산하 진단소위원회(위원장 박경수)가 1990년 이후 국내에서 행해진 대규모 연구를 종합, 미국당뇨병학회(ADA)가 제시한 진단기준의 적정성을 평가하고 한국인에 맞는 당뇨병의 적절한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시행됐다.

그에 따르면 1997년 미국당뇨병학회는 공복혈당 기준을 140mg/dl에서 126 mg/dl로 낮추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당뇨병 진단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또 1999년 세계보건기구 (WHO)에서도 이와 같은 내용의 진단 기준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기준은 당뇨병 유병률이 높은 피마 인디언이나 미국 국민건강조사자료 등 주로 서구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목동과 연천, 안산, 정읍 등 4개 지역에 거주하는 6,234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1.9세(18~99세), 평균 체중은 60.3kg, 공복혈당은 96 mg/dl, 75g 경구 당부하 후 2시간 혈당은 122.6 mg/dl이었다. 대상자의 10.2%가 당뇨병을 가지고 있었고, 대상자의 7%가 공복 혈당 장애(공복혈당이 110~125mg/dl)를 나타냈으며, 13.5%는 내당능 장애(2시간 혈당이 140~199mg/dl)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박 교수팀은 이 결과를 토대로 당뇨병 진단을 위한 적절한 공복 혈당 기준치를 살펴보기 위해 Receiver operating curve(ROC) 분석을 시행했을 때 당뇨병 진단을 위한 최적의 공복 혈당 값이 110 mg/dl이었다고 밝혔다(민감도 81.1%, 특이도 91.9%).

또 박 교수팀은 『현재 자신의 공복혈당이 서구의 당뇨병 진단기준인 126 mg/dl 이하더라도 한국인에서는 110 mg/dl 이상이면 경구 당부하 검사시 당뇨병으로 진단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공복 혈당을 110 mg/dl 이하로 낮추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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