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학회가 수여한 CEO대상 수상자들이 자신의 경영철학을 중심으로 집필한 『한국을 빛내는 CEO』책자가 출간되어 15일 한국일보 강당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강석진, 김승유, 박용오, 배찬병, 위성복, 윤석금, 이금기, 이윤재, 최상옥, 최수부, 허동수, 허영섭, 현명관 회장 등 13인을 묶은 학회가 내는 두번째 책자이다. 제약계에서는 허영섭 녹십자 회장,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등 3분의 수상자 글이 실렸다.

CEO학회는 여기 수록된 특정인을 지정 경영학도들의 학점신청을 2학점 범위안에서 받아주기로 했으며 현장 체험공부의 시작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광서(朴光緖)교수가 이끌고 있는 CEO학회는 계속해서 우수경영자 시상을 해나가면서 그들의 경영철학을 경영학도들의 학업에 연계시켜 글로벌시대의 흐름에 눈을 띄어주는 현장감각을 익히는 교수법으로 적극 개발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박광서 교수의 집필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허영섭 녹십자 회장

한국생명 공학산업의 개척자로 대변되는 허영섭 회장은 사람, 품질, 신용이 기본이며 부친으로부터 받은 正(정), 勤(근), 信(신)을 기업환경조성의 근간으로 삼으면서 가훈으로도 함께 쓰고 있다. 특별히 R&D를 중시하는 허회장은 연구개발이야말로 미래의 매출이자 GDP라는 표현을 쓰고 있으며 임직원들은 어록으로 간직하고 있다.

극동제약에서 『녹십자로 사명을 바꾸는 작업도 쉽지 않았다고 기술하고 있다. 입사초기에 불침번이 잠을 깨워 달라는 부탁을 받고 입은채로 불편한 새우잠자기, 신제품 개발때에는 자신부터 먼저 접종하기, 기업문화란 단어가 생소하던 40년전 그 시절 녹십자 문화창조 이야기, 기업의 글로벌화(미국, 독일, 네덜란드,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평양 등…), 7개에 이르는 자회사 창업, 우리나라 최초의 홀딩컴퍼니를 비롯한 모험과 선발적 자질, 미지의 세계를 대개는 먼저 여행하게 되는 궁금증의 해결등 파이어니어적 자질, 예사롭지 않은 관찰과 직관, 글을 읽을 줄 알고 클래식에 귀가 밝으며, 어른을 섬기는 윤리성, 이익의사회환원, 청년시절부터 몸에 벤 익명의 자선봉투 떨어트리기, 기업의 합병·분사를 통한 창의적 활력 쏟아넣기, 오너가 아니라 경영자로 남기 등 명예를 피해다니던 그도 한양대학에서 명예공학박사는 피해갈 수 없었으며 유럽의 MIT로 불리는 모교 아켄공대에서 내리는 명예세너터도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영예를 안았다. 제약협회장은 물론 대우 김우중 회장에 이어 한독협회장, 산기협회장 전경련부회장 등 사회 참여 직함은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수 밖에 없다.

녹십자의 30년사에도 제시되듯 사사자체가 R&D중심이며, 『기업이 강해야 나라가 산다』는 것이 그의 평소 신념이다. 한국제약업계에서는 절대금액이나 매출대비투자비율이 연구개발면에서도 으뜸이다. 필자는 끝맺음에서 『그는 탁월한 CEO典範(전범)이자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참다운 CEO상이다』라고 극찬했다.

이금기 일동제약 회장

이금기 회장은 한 직장에서 45년 취직생활 중 32년 동안을 임원 또는 회장에 이르기까지 전문경영인의 자세를 허트리지 않은 세계 경영사에서 찾기 어려운 희귀성이 높이 평가 되는 것 같다.

전문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한국 제약협회장에 취임한 그는 워크아웃된 일동의 운명을 3년만에 오늘날 제자리로 돌려 놓은 신기에 가까운 능력발휘 라든가. 경영 다각화의 일환으로 인수한 일동 후디스의 성장도 그의 능력 표현의 대변이 되고 있다.

그의 기본전략은 품질경영, 지식경영, 투명경영이며 이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전사적 자원관리 ERP시스템을 쓰고 있다.

표현의 기복이 적고 늘 한결같은 이금기회장의 표현처럼 그는 『만족론』의 특유의 그의 자산이 있다.

불만족 해결로 만족을 얻는것이 아니라 그것은 불만의 해소에 불과한데 만족은 자기성취나 자아실현으로 얻어지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월급에 다소불만이 있어도 비전과 목표를 크게 가져야 만족을 그만큼 크게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제시한다. 그리고 오너보다 더 큰 책임감을 갖는 것이 CEO가 지향할 자세라고 강조한다.

이금기회장은 45년을 한 직장에서 봉직하다보니 이금기=일동제약의 등식이 성립되는 영원한 일동맨으로 굳혀 있는것이 부담스러워 『편협하거나 완고하지 않으려고 부단이 노력하고 있다』고 진솔하게 말한다.

필자는 끝으로 『기업회생의 명수』참된 인간, 참된 기업인이며 존경받아 마땅한 CEO라고 평가 할수 있는바 이는 그의 생활신조인 『온화속의 끈기』가 이루어낸 소산의 결과가 아닌가 한다』고 맺고 있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은 그의 솔직성, 한 인간의 올인으로 이루어낸 그만이 갖는, 그만이 창조할 수 있는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에서 왕따, 귀국선을 타고 돌아와서도 족바리로 왕따 때문에 초등학교도 마칠수 없는 환경이 되어 버렸다. 천재소년 최수부는 어쨌던 8식구의 가장으로 최씨의 본관을 찾고 아우를 일류대학에 넣고 졸업후 기관장으로, 민선 구청장으로 키워낸 초인간으로 지칭된다.

그의 경영철학은 광동제약사를 창업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다. 신용을 제일의 자산으로 삼고 신념(하면된다는) 성실로 요약된다.

최수부 회장이 왜 존경받아야 하는가? 국내 한방의 선두업체로 대중화, 과학화, 세계화의 실천을 했다. 그리고 IMF환란의 과정에서 부도의 위기에 몰리면서도 오늘날 당시의 매출에서 1천억을 추가하는 품목(비타500)을 개발해내는 그의 투지, 뚝심을 들고 있다.

끝으로 최수부회장은 우리사회가 낳은 자수성가의 국제적 본보기의 한사람이며, 독자들에게는 『그대, 성공하려면 최수부를 배워라』고 권하고 싶을 정도로 최수부 회장은 입지전적인 CEO라고 평가하고 싶다고 서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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