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필드의 나라, 가난으로 인한 열악한 의료 환경 속에서 고통을 받는 캄보디아 사람들의 병을 치료하고 선진 의료 교육과 함께 의료시설을 제공함으로써 그들이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 봉사회의 목표입니다.』

한캄봉사회 김부성 명예회장(순천향중앙의료원장)이 들려주는 봉사회의 모습이다. 한캄봉회는 지난 2002년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과 이웃하고 있는 부천제일 교회와 협력해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기획, 의료단을 파견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봉사회의 주요 사업은 캄보디아 내의 결핵퇴치 사업과 심장병무료수술, 캄보디아 의사 한국 연수 프로그램, 정기 의료봉사단 파견 등이다.

캄보디아서 결핵퇴치 사업

결핵은 전염성이 아주 강한 질병이지만 약을 제대로 복용하고 섭생을 잘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다. 그러나 캄보디아는 의료행정과 환경이 너무나 열악해 정부에서는 결핵환자 통계조차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한캄봉사회는 『작은 일도 꾸준히 하면 큰 성과를 거둔다』는 믿음으로 결핵환자를 발굴해 약을 공급, 복용하도록 관리해 지금까지 발굴한 60명의 환자 중 58명의 환자를 완치시켰다.

결핵을 판명하기 위해서는 X-ray촬영과 객담검사가 필수적이다. 현지 사정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열악해 객담검사를 실시할 현미경이 부족하고 X-ray 촬영도 주마다 하나씩 있는 주립병원에서만 가능하다.

봉사회는 결핵 퇴치를 위해 결핵의심 환자를 주립병원으로 후송, X-ray 촬영을 시키고 객담검사를 위해 각 보건소 해당 임상병리사를 교육시키고 있다. 아울러 현미경 보급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심장병 수술은 고가의 시술로 여겨지지만 캄보다아에서 심장병은 천형으로 수술은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

한캄봉사회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심장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봉사지역의 환자 중에서 매년 2∼5명 사이의 환자를 한국으로 초청해 무료수술을 해주고 있다.

봉사회의 한 참가자는 『2003년 한국에서 심장수술을 받은 스레이마오(BUN SREYMAO 여·9세)가 나중에 뛰어 노는 모습을 보고 기쁨에 눈물짓던 그 아이의 친구가 기억난다』며 『심장병 수술로 인해 새로운 삶을 사는 환자들과 기뻐하는 가족과 친구를 보면 우리의 봉사가 그들에게 얼마나 큰 위안과 힘이 되는가 느껴져 뿌듯하다』고 말했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고기를 잡아주기 보다는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라』는 옛말이 있다. 의료봉사 활동도 중요하지만 한정된 기간, 지역에서의 활동과 함께 보다 많은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의료를 펼치기 위해 봉사회는 우리의 선진의료를 가르쳐 주는 1년 의료 연수프로그램도 실시한다. 이른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다.

1년의 한국 연수를 통해 많은 선진의료를 배우고 돌아가 그곳의 의료발전에 기틀이 캄보이다 의사들을 교육시키는 것이야말로 짧고 한정된 지역에서 행하는 봉사만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들을 풀어줄 줄 것이다.

봉사회의 주요 활동 중 하나인 「정기 의료 봉사」 활동은 제1차 의료봉사에서 14명의 봉사 인원으로 조촐히 시작됐다. 2002년 8월 4∼9일 프리뱅주 넥릉주립병원에서 952명을 진료하고 298명에 대한 활동성 결핵 환자를 발견, 치료약을 처방했으며 구순열 14명, 농양 3명, 단설증 1명 등 총 18명에 대한 외과 수술을 시행했다.

2차 의료 봉사는 2003년 8월 3∼9일 깜뽕짬주 주립병원에서 1차 봉사 때보다 2배로 불어난 인원으로 2,109명을 진료했으며 48명을 수술했다.

봉사회에는 누구나 참여 가능

올해 8월 16∼22일 진행된 3차 의료 봉사는 43명이 참가, 쁘리뱅주 도립병원에서 2,617명을 진료하고 그 중 성형외과 32건, 안과 14건의 수술을 실시해 캄보디아 국민들에게 희망과 건강을 선물로 주고 돌아왔다.

『우리의 봉사는 동정이 아닙니다. 과거 기아와 가난에 허덕이고 전쟁으로 인해 국토가 피폐해졌을 당시 우리에게 의료의 따뜻한 손길을 내민 벽안의 서구 의료봉사단체에게 받은 감사에 대한 보답의 하나입니다.』

김부성 명예회장은 이렇게 말을 맺었다. 한캄봉사회에는 의료인이 아닌 일반인의 참여도 가능하다. 캄보디아의 열악한 환경에 사는 사람들을 위한 후원도 받고 있다. 문의 032-621-5130.

<김원철 기자/mints0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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