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 서울대병원의 예산액 4,651억1,000만원 가운데 대부분이 자체수입으로 충당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가운데 정부지원금은 145억4,800만원으로 전체 예산의 3%에 불과했다. 더구나 전년도에 비해 지원금이 65.1% 감소됐다. 국가중앙병원인 서울대병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배려 수준이 턱없이 낮다는 병원 측의 볼멘소리가 수치로 드러난 것이다.

이 사실은 서울대병원이 최근 서울대학교 정원찬 총장(서울대병원 이사장)에게 업무보고한 내용의 일부다. 2003년도 미국 미네소타대학의 경우 주정부의 운영비 지원 규모가 전체 예산의 9.5%를 차지한다는 비교 수치도 곁들여졌다.

또 이 보고에 따르면 2003년 12월 31일 현재 서울대병원의 누적적자 규모는 967억원이었다. 서울대병원은 1999년도에 7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2000년 353억원 적자, 2001년 6억원 적자, 2002년도 77억원 적자, 2003년도 10억원 적자를 냈다.

지난봄에 발표됐던 서울대병원의 2003년도 경영성과 분석에서는 전년도 77억원 적자에서 10억원 적자로 돌아서면서 경영개선 효과가 뚜렷한 것으로 평가됐었다. 총수익이 3,980억7,000만원으로 전년비 12% 증가했고 총비용이 3,991억2,400만원으로 전년비 10.3% 늘어나 순손실이 10억5,400만원 발생했다. 그러나 전년도에 순손실 76억7,000만원이 발생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66억1,600만원 규모의 경영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됐다.

2003년도 총수익 가운데 사업수익은 전년비 환자수 증가 및 강남센터 개원 등으로 13.6%(460억3,300만원) 증가했고 사업외 수익은 분당서울대병원 개원에 따른 자금이관과 금융권 이자율 하락 등으로 17.7%(20억7,200만원) 감소했다.

이에 비해 2003년도 총비용은 10.3% 증가했다. 사업비용은 환자수 증가에 따른 재료비 증가와 강남센터 개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으로 9.1%(320억6,200만원) 증가했으며, 사업외 비용은 엔화에 대한 원화의 평가손실 등으로 66.8%(53억3,700만원) 증가했다.

2003년도의 이같은 경영개선 효과는 진료 확대와 외래대기일수 단축, 수술장 이용시간 확대, 병상이용률 증대방안 등 경영개선 계획을 수립하고 실적에 따른 포상과 입원료 등 수가 인상 등으로 수익증가가 비용 증가를 초과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또 2003년도 서울대병원의 사업비용 구성비를 보면 인건비가 35.69%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으며, 관리비가 27.66%, 재료비가 27.28%, 선택진료경비가 6.04%, 의학교육연구비가 3.3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년 서울대병원의 경영성과는 2003년도에 비해 밝은 편은 아니다. 예상 밖의 장기화된 노조파업과 주 40시간 근무제 시행, 경제상황의 전반적인 침체 등으로 인해 상당한 수익 감소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서울대병원 적자의 근본 요인으로 꼽히는 서울대어린이병원 운영과 임상연구소 지원과 관련된 재정적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정원찬 총장에게 보고한 내용 가운데 SCI 논문 게재건수는 서울대병원 및 서울의대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및 서울의대의 SCI 논문수는 1999년 390편에서 2000년 588편, 2001년 627편, 2002년 735편, 2003년 904편으로 5년간 총 3,244편의 SCI 논문이 게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수 1인당 SCI 논문수도 3.60편으로 삼성서울병원의 1.40편, 서울아산병원의 1.13편, 세브란스병원의 2.70편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

<신재경 기자/sjk1212@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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