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가 아만타딘제제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지난 1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A형 독감에 대해선 처방 중지를 권고했던 파킨슨병과 A형 독감치료제로 허가된 "아만타딘제제"를 우리나라 병의원과 약국에서 여전히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약청이 이를 받아들여 전국 의.약사들에게 이 제제의 사용을 자제해줄 것을 통지했지만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킨슨병과 A형 독감치료제로 허가된 "아만타딘제제"는 우리나라를 포함하여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약제 중 하나지만 지난 1월 14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당시 미국에서 유행하고 있던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균주(H3N2)에 대한 아만타딘제제의 약제내성율을 조사해본 결과, 조사대상의 91% 정도가 내성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 이 약제에 대해 A형 독감예방 및 치료목적으로 처방중지를 권고했었다.
식약청도 미국 CDC의 권고를 받아들여 지;난 1월 16일자로 전국 의·약사들에게 "아만타딘제제 사용자제"를 통지했지만, 식약청의 사용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일선 의료기관에서는 상당량의 "아만타딘제제"가 여전히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향숙 의원이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2004년 피케이멜즈정과 피킨트렐캅셀은 총 231만9,162건이 사용됐고, 이 중 독감치료제로 사용된 것은 6만9,58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5년에는 242만8,473건 중 6만4,588건이 사용됐고, 식약청 통지 이후에도 2006년 1월 6,053건, 2월 5,977건, 3월 6,155건, 4월 5,975건, 5월 4,912건, 6월 6,193건 등 6개월 동안 총 3만5,265건이 독감치료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 허가되어 있는 아만타딘제제는 한화제약㈜의 피케이멜즈정과 한불제약㈜의 피킨트렐캅셀과 주사제로 사용되는 ㈜바이넥스의 시메탄시럽 등 3종류이다. 이 중 주사제로 사용되는 시메탄시럽을 제외한 나머지 피케이멜즈정과 피킨트렐캅셀의 사용량을 살펴본 결과 식약청의 사용자제 권고 이후에도 상당량의 아만타딘제제가 사용되고 있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A형 독감바이러스 균주 221주(A/H3N2 92주, A/H1N1 129주)에 대해 아만타딘제제에 대한 약제 내성을 조사해본 결과, A/H3N2 92주 중에선 96.7%인 89주에서 내성을 확인했고, A/H1N1 129주 중에선 8.5%인 11주에서 내성을 확인했다.
이렇게 외국은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높은 약제내성율을 보여 치료효과가 없다는 것이 검증됐음에도 일선 병의원과 약국에서는 여전히 처방조제가 이뤄지는 이유는 식약청의 의약품 안전정보가 치료현장의 의사와 약사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거나 잘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으로 장 의원은 분석했다.
장향숙 의원은 이에 따라 불필요한 약이 사용되지 않도록 일선의료기관의 자구노력과 함께 식약청의 의약품 안전정보의 사후관리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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