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소아뇌중풍이라 불리는 모야모야병의 발병이 연령에 관계없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세 이하의 아이들에게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 병이 소아 외에도 20대 연령층에서 가장 높게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톨릭대학 의정부성모병원 뇌졸중센터 김달수 교수(신경외과)팀은 지난 90년부터 2002년까지 13년간 의대 부속 8개 병원<성모, 강남성모, 의정부성모, 성바오로, 성모자애, 성가, 성빈센트, 대전성모)에서 모야모야병으로 진단받은 년간 환자수를 조사한 결과, 90년대 초 3년간(90~92년) 61명에 불과하던 환자수가 최근 3년간(2000~2002년) 190명으로 3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최근 5년 6개월(1999.1~2004.6) 동안 의정부성모병원을 찾은 년간 모야모야병 환자를 조사한 결과, 99년 6명, 2000년 10명, 2001년 17명, 2002년 30명, 2003년 38명, 2004년 1~6월 30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으며 환자는 남자가 55명, 여자가 76명으로 남자에 비해 여자가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발병(1999년~2003년 건수, 2004년 제외) 연령을 분석 한 결과, 0~9세 18명, 10~19세 14명, 20~29세 20명, 30~39세 16명, 40~49세 13명, 50~59세 10명, 60세 이상이 10명으로 10세 이하 연령층에 못지 않게 20대 젊은층도 많이 발병하는 등 지금까지 소아에게만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인식되어온 모야모야병이 연령에 관계없이 발병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환자의 병력은 가장 많은 환자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으며 이어 뇌경색, 고혈압, 폐렴, 피부발진 순으로 질병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야모야병은 이 질환에서만 특징적으로 볼 수 있는 비정상적인 뇌동맥들의 혈관 조영상에서의 모양이 담배 연기를 뿜어 놓은 것처럼 뿌연 색깔로 나타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1969년 일본 동북대학교의 Suzuki 교수에 의해 처음 하나의 질병으로 명명되었다.

서양에 비해 동양인 특히 중국과 일본, 한국에 많은 질환인 이 병은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전국단위 광범위 역학조사통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매년 200여명(2000년도 우리나라 수련병원의 모야모야병 수술건수 통계) 이상이 발병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김달수 교수는 “뇌졸중이 중년이상의 전유물이라는 생각에 젊은이들의 주의 대상에서는 벗어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과거에 비해 요즘 젊은 뇌졸중 환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을 뿐 아니라 연령층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며 “처음에는 일과성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이런 증상이 반복되면 영구적으로 팔다리 마비나 언어장애가 발생할 수 있으며 후유증으로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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