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이 늦었거나 폐경이 빨리와 가임기간이 평균치에 밑도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노년에 치매에 걸릴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 안산병원 노인건강연구소 박민규 교수팀이 국립보건원과 공동으로 경기도 안산시에 거주하는 여성병력이 없는 1,538명(만 60-84세 사이)의 조사대상자에게 2002년 9월부터 2003년 8월까지 1년간 K-MMSE(Korean Mini Mental Exam : 최소인지기능 검사)를 실시해 가임기간, 초경나이, 폐경나이, 학력 등의 변인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평균 폐경연령보다 폐경이 빠르거나 초경나이를 고려해 전체 가임기간이 평균 가임기간에 미치지 못하는 비교군이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약 2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평균 가임기간은 32년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를 기점으로 「평균에 5년이 모자라는 군」과 「평균보다 5년 이상 가임기간을 지낸 군」으로 나눠 MMSE검사 점수를 비교한 결과 「평균 가임기간에 5년 못미치는 군」이 「평균보다 5년 이상 가임기간을 지낸 군」에 비해 치매에 걸릴 위험도가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폐경의 경우 조사대상자의 평균 폐경연령은 45세로 조사됐는데 이 평균연령을 기점으로 5년 먼저 폐경이 온 「조기폐경군」과 평균연령보다 5년 늦게 폐경이 온 「지연폐경군」의 MMSE점수를 비교해볼 때 「조기폐경군」이 23.5점, 「지연폐경군」이 25.2점을 나타내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나타내는 비교위험도가 약 1.8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민규 교수는 『그 동안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과 치매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는 많았으나 이처럼 국립보건원과 대규모로 가임기간(폐경시기)과 치매의 상관관계를 조사연구한 사례는 없었으며 이 연구결과는 여성호르몬의 농도 뿐만아니라 여성호르몬 분비기간(가임기간) 또한 인지기능 보존, 치매발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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