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고양이가 조류독감A(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조류를 먹거나 감염된 고양이와 어울리는 경우 그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결과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전파될 수 있다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다.

2003~2004년 아시아에서 H5N1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동안 고양이에서 치명적인 감염이 발생했다는 설이 있었으나 확증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그런 동물은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병에 내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왔다.

네덜란드 에라스무스 메디컬센터의 연구진은 고양이에서 H5N1 바이러스 감염의 병원성을 규명하기 위해 털이 짧은 유럽 집고양이를 대상으로 다양한 전파 경로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인터넷판에 9월 2일자로 보고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치명적인 환자에서 분리한 바이러스를 고양이의 기관내로 접종했을 때 발열과 졸음, 호흡곤란 등이 발생했으며, 그 중 한 마리는 죽었다. 부검에서 미만성 폐포 손상이 관찰됐다.

또 감염되지 않은 고양이를 감염된 고양이에게 노출시키거나 감염된 조류를 먹도록 하는 연구도 이루어졌는데, 두 경우 모두 감염되지 않았던 고양이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됐다.
연구팀은 『가금류 농장 사이의, 그리고 가금류에서 사람으로의 H5N1 바이러스 전파에서 고양이의 역할이 재평가될 필요가 있다』고 결론졌다.

또 연구팀은 『고양이는 조류 바이러스가 포유동물에 적응할 기회를 만들어줌으로써 사람의 독감 유행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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